詩 안에서684 우리는 늘... Jupiter / Praha 외 2008. 6. 27. 빗방울 편지 많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우산을 받고 집을 나섭니다. 보낼 편지가 있어 우체국으로 갑니다. 우체국은 우선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아 호젓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 문제가 소통이라는데, 여기에서는 소통되지 않을 사람이 없으며 소통되지 못할 곳이 없습니다. 샌들을 신었어도 바지는 이미 밑에서부터 후줄근하게 젖어 올라왔습니다. 우산을 잘 털어 우산꽂이에 꽂고 창구로 가서 편지를 전합니다. 여기는 시골이라 하루에 당도하는 속달은 없다 합니다.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시골인데요... 전화로 하면 하루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사연을 전해줄 수 있겠지만, 전화로 보낼 수 없는 것도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우체국에 가면 우선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습니다. 이 분위기에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008. 6. 18. 나에게 나에게 緣海 고민하지 말아라, 저 피어나는 꽃들은 굵은 비 뺨을 적셔도 그 비 가슴을 지나 속으로 흘러도 그저 꽃 질 날들을 고민하지 않고 꽃 피울 수고만을 궁리하나니 환할 날들은 걱정에서 오지 않고 오직 준비에서 오는 것 안개 속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듯 때로는 빛보다도 느린 노래.. 2008. 6. 4. 삶이 무게였다면 삶이 무게였다면 緣海 삶이 무게였다면 같이 지고 싶었어 생이 바다였다면 건너가 만나고 싶었어 너와 함께일 수 있다면 시간을 가로막고 말겠지 너의 곁일 수만 있다면 거리를 묶어놓고 말겠지 침묵이 약이 된다면 이제 말은 버릴래 눈물이 병이 된다면 이제 강도 버릴래 <사진 충남 서산시 팔봉면 .. 2008. 6. 4. 꽃잎 열리는 소리에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2008. 6. 4. 살아야 하기에 2008. 6. 2. 물안개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럼.. 2008. 5. 28. 내마음 내 마음 緣海 벌이 앉아 휘청이는 꽃처럼 그대라는 무게에 기울고 마는 내 마음 해님 앉아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대의 붉음 버거워 내려앉는 내 마음 우연과 우연이 만나 인연을 맺듯 상처와 상처가 만나 사랑도 될까 기러기 날갯짓에 출렁이는 갈대처럼 그대라는 몸짓에 흔들리는 내 마음 2006.11.20 작성 2008. 5. 25. 봄의 미소 봄의 미소 緣海 봄 찾아 옛 길 나섰다가 찾던 봄 못보고 돌 끝 비치는 햇살 속에 미소 한 움큼 두고 왔습니다. 찬 바람 불고 옛 가지에 담뿍 담뿍 눈 쌓여도 겨울에 묻힌 나의 미소는 주렁 주렁 얼굴 내밀 새 봄을 기다릴 것입니다. 2007.01.05 작성 [BGM] Put your hands up [ALBUM] Image 4 - Emotional & Relaxing (편집) [ARTIS.. 2008. 5. 25. 만년설 만년설 緣海 먼 하늘에서 이루었던 육각의 결정 흩어져 내려와 만년설을 꿈꾸어도 끊어진 지층위에 그리움만 적층한다 비어있는 마음에 세상을 덮는 눈 꽃 골짝 사이 봉우리 되어 피어나네 그리움 결따라 쌓여 제 무게 주체 못하면 견딜 수 없는 마음 중력 따라 흐르리 가다가 찢기고 뭉개져 상처입으.. 2008. 5. 25. 그대의 이야기 그대의 이야기 緣海 그대의 이야기는 빛바랜 편지지처럼 그립고 오월 첫 나뭇잎처럼 싱그럽고 카페 비엔나처럼 부드러우며 첫 모금 와인처럼 향기롭다 그대의 이야기가 미루나무 끝에서 별처럼 반짝이면 그대의 눈동자는 초롱히 빛나고 어둠이 드리워졌던 나의 밤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별똥별처럼 내.. 2008. 5. 16. 오월, 바람 오월, 바람 緣海 오월의 바람은 산에서 내려와 옷깃에 연초록 물감 묻어 있으니 그 바람에 스치는 얼굴 푸른 물 들어 빠지질 않네 오월의 바람은 들에서 몰려와 꽃조차 저리 춤추니 그 바람에 스치는 마음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없네 오월의 바람은 푸르고 높아라 불어도 불어도 줄어들지 않고 맞아도.. 2008. 5. 7.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