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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78

물안개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럼.. 2008. 5. 28.
내마음 내 마음 緣海 벌이 앉아 휘청이는 꽃처럼 그대라는 무게에 기울고 마는 내 마음 해님 앉아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대의 붉음 버거워 내려앉는 내 마음 우연과 우연이 만나 인연을 맺듯 상처와 상처가 만나 사랑도 될까 기러기 날갯짓에 출렁이는 갈대처럼 그대라는 몸짓에 흔들리는 내 마음 2006.11.20 작성 2008. 5. 25.
봄의 미소 봄의 미소 緣海 봄 찾아 옛 길 나섰다가 찾던 봄 못보고 돌 끝 비치는 햇살 속에 미소 한 움큼 두고 왔습니다. 찬 바람 불고 옛 가지에 담뿍 담뿍 눈 쌓여도 겨울에 묻힌 나의 미소는 주렁 주렁 얼굴 내밀 새 봄을 기다릴 것입니다. 2007.01.05 작성 [BGM] Put your hands up [ALBUM] Image 4 - Emotional & Relaxing (편집) [ARTIS.. 2008. 5. 25.
만년설 만년설 緣海 먼 하늘에서 이루었던 육각의 결정 흩어져 내려와 만년설을 꿈꾸어도 끊어진 지층위에 그리움만 적층한다 비어있는 마음에 세상을 덮는 눈 꽃 골짝 사이 봉우리 되어 피어나네 그리움 결따라 쌓여 제 무게 주체 못하면 견딜 수 없는 마음 중력 따라 흐르리 가다가 찢기고 뭉개져 상처입으.. 2008. 5. 25.
그대의 이야기 그대의 이야기 緣海 그대의 이야기는 빛바랜 편지지처럼 그립고 오월 첫 나뭇잎처럼 싱그럽고 카페 비엔나처럼 부드러우며 첫 모금 와인처럼 향기롭다 그대의 이야기가 미루나무 끝에서 별처럼 반짝이면 그대의 눈동자는 초롱히 빛나고 어둠이 드리워졌던 나의 밤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별똥별처럼 내.. 2008. 5. 16.
오월, 바람 오월, 바람 緣海 오월의 바람은 산에서 내려와 옷깃에 연초록 물감 묻어 있으니 그 바람에 스치는 얼굴 푸른 물 들어 빠지질 않네 오월의 바람은 들에서 몰려와 꽃조차 저리 춤추니 그 바람에 스치는 마음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없네 오월의 바람은 푸르고 높아라 불어도 불어도 줄어들지 않고 맞아도.. 2008. 5. 7.
돌사람 돌의 옛 이야기 緣海 친구들이여 나는 버려진 한 덩이 망각에 불과했지만 정에 맞아 박동이 시작되고 숨길이 트여 대지에 우뚝 서며 생명을 얻어 삶이 시작됐다오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 속에 영광도 치욕도 물러갔지만 사랑마저 모두 보내고 무너지지 못해 지켜온 세월 탑으로 벅수로 문무석으로 오.. 2008. 5. 6.
오월, 움직임 오월, 움직임 緣海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움직임이 일고 강물처럼 머물 곳 찾아 나즈막 흘러가더니 오, 그 위에 실린 햇살 한 토막 어디로 갔나 새로 난 잎새 위 봄비 한 방울 흩어질 때 소스라치는 놀람처럼 안타까운 떨림이 일고 오, 그 위에 맺힌 눈물 한 방울 어디로 갔나 누구였나? 오월이 움.. 2008. 5. 4.
칸나 칸나 / 윤순정 젊어서 슬픈 여자들의 무리 아예 얼굴은 땅 속에 박고 거꾸로 섰다 하늘바라기하며 수없이 돋아나는 클리토리스 철갑처럼 걸쳤어도 도무지 가려지지 않는 치마 8월의 2차선 도로를 질주하는 수많은 사내들 그 빛깔 너무도 강렬하여 아예 실눈을 떴다 눈, 코, 입 땅 속에 묻혔으니 부끄러.. 2008. 5. 1.
핑계 핑계 緣海 마음에 두고도 딱따구리 나무 찍듯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그날, 햇빛이 눈부셨기 때문이었다고 해두자 마음에 담아 두었음은 마음이 비어 있었다는 것 말을 하지 못했음은 할 말이 너무 많았다는 것 아주 나중에 잃어버린 복권만큼이나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더라도 바보처럼 말을 하지 못.. 2008. 5. 1.
낙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낙화 ] - 緣海 - 우울히 견뎌온 날 끝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웃음이 항시 머물던 입가엔 어느사이 씰룩이는 글썽임만이 버릇처럼 자리잡았네 한 참이나 해가 남은 봄날이 중천에서 빛나고 석양은 아직 만나지도 못했는데 닥쳐온 운명을 이해 못해 왜 가야 하는가 왜 가야 하는가 막 붉어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직은 세상을 더 보고 싶은데 이 손을 잡아줘 이 손을 꼭 잡아줘 하지만 한낱 너무나 바쁜 이 세상에 나는 주인이 아니었음을 가야만 하는 손님이었음을 입술을 깨물며 느끼려 하네 너무나 무서운 이 마음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다독이며 너무나 짧았던 봄날 먼 길 홀로 가려 하네 흐려진 눈으로도 늘 보고 싶었던 그대여 이제 마주잡은 그 손 놓아도 좋아 아니 이젠 놓아줘 제.. 2008. 4. 29.
나에게 그대는 나에게 그대는 緣海 진주는 끈으로 꿰어지지만 끈이 어디 보이던가요 살아왔던 날들은 세월로 엮어지지만 세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끈이 보이지 않아도 목걸이로 인해 그 존재를 알 수 있고 세월은 보이지 않지만 삶 속에 그 흔적이 묻어 있듯 나의 모습이 지금처럼인 것은 보이지 않는 그대.. 2008.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