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9 풀독 / 해오라비난초, 덩굴박주가리, 좀고추나물 < An Evening Walk - Bernward Koch > "> > [ 풀독 ] - 연해 / 황호신 -풀꽃을 보러 풀숲에 갔다가 다리에 풀독이 올랐다 옷깃을 스치면 인연이 되지만 풀잎은 살짝만 스쳐도 긁어 부스럼을 후회로 남겼다 더러 꽃들은 종아리 높이에 알싸한 손톱을 가진 순한 풀을 둘러치기도 하거니와 풀독이 두렵다고 그러나꽃보기를 포기하랴 소나기 한 바탕 쏟아 붓고 돌아 앉아 등 휜 허리에 이삭여뀌 꽃잎처럼 점점이 맺혀 땀띠 같기도 하고 풀독 같기도 한 너의 속엣맘이 무서워 무슨 말 건네기 망설여지네 귀로 들어온 마음의 상처는 치유의 속삭임도 귓속말로 들어오듯 속 가려운 염증의 발진에는 간질거리는 경청을 인내해야만 하리 풀독은 풀꽃으로.. 2026. 8. 30. 차와 시가 놓인 아침 식탁 / 두메잔대 < Yanni - If I Could Tell You "3 Words" > "> > [ 차와 시가 놓인 아침 식탁 ] - 연해 / 황호신 -당신은 물을 길어 오세요 내가 글을 길어 올릴 동안요 당신이 밥을 짓는 동안 나는 시를 지을게요 당신이 생선을 요리하면 나는 문장을 요리하고 당신이 아침상을 차리는 사이 내가 아침의 시를 낭송하겠어요 커피포트가 노래하는 시간 창밖 나뭇잎도 따라 노래 부르고 당신이 찻잔 김을 불어 내면 나에게 따뜻한 눈길이 불어 오죠 어떻게 이 많은 사랑을 당신은 한 식탁에 차려 놓았을까요 2026. 08. 22. - 연해 - 두메잔대 ↓ 2026. 8. 22. 절화 / 네귀쓴풀 < 걱정말아요 그대 - 김정원(피아노), 김민지(첼로), 김다미(바이올린) > "> > [ 절화 ] - 연해 / 황호신 - 꽃의 일생이 자전거 짐받이에 묶여 언덕을 올라간다 페달은 팽팽한 균형을 밟아 생사의 변곡점을 향하여 질주하고 꽃이 보낸 날들이 함께 올라가고 다시 내려 간다 切花잠깐일 지라도 이제 꽃은 남은 힘을 다하여 화병 속에서 향기를 쏟고 색을 펼치다가 고개 숙이면 가차없이 버려지겠지만 슬픈 운명이라 말하지는 말자 사랑과 결실이 이제 더는 없을 지라도 折花그러나 어쩌면 행운처럼 말려지고 거꾸로 벽에 걸려 있다가 색을 버리고 향을 잊어 벽지문양의 일부가 될 지도 몰라 그땐 목에 칼을 맞은 기억조차 행복한 결말일 지도 몰라 2026. .. 2026. 8. 19. 꽃의 부탁 / 둥근이질풀, 중나리, 어수리 < La Petite Fille De La Mer - Vangelis > "> > [ 꽃의 부탁 ] - 연해 / 황호신 - 나를 바라봐 주세요 나 여기 있어요 저 혼자 붉자고 피어난 꽃이 어디 있겠어요 옆에 있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다른 쪽만 보고 있을 때 제일 속상해요 다들 가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옆에 있었음을 알아차리는 멋적은 웃음처럼 섭섭한 건 또 없어요 가장 슬픈 것은 혼자 꽃피다 혼자 지는 거지요 쳐다보기만 해도 이름만 불러 주어도 난 그냥 행복할 거랍니다 왜냐하면 왜냐 하면 말이죠 처음부터 당신 옆에서 당신만을 향해 피어 있었기 때문이예요 2026. 08. 15. - 연해 - 둥근이질풀 ↓ 중나리 ↓ 어수리.. 2026. 8. 15. 오지 않는 바다, 가지 않는 강 / 망해사 배롱나무꽃 < Enya - Alleluai > "> > [ 오지 않는 바다, 가지 않는 강 ]- 망해사 배롱나무꽃 - 연해 / 황호신 - 망해사 배롱나무가 굽은 등에 꽃 피는 것은 오던 바다가 오지 않아서다 핀 채로 꽃 지는 것은 가던 강이 멈추어서다 망해사 배롱나무가 백일간 꽃 피는 것은오지 않는 바다를 기다려서다 시들지 못하고 꽃 지는 것은 가지 않는 강이 서러워서다망해사 배롱나무가 내 가슴에 꽃 피는 것은 지고 싶지 않아서다 내 마음에 꽃 지는 것은 떨어져 다시 꽃 피고 싶어서다 2026. 08. 11. - 연해 - 2026. 8. 11. 망해사 / 望海寺 풍경 < The Elegance of Pachelbel – Serenade > "> > [ 망해사 ] - 연해 / 황호신 - 바다만 바라보다가 바다를 잊었나언제였던가멀리서 달려온 강물과 되돌아온 바다가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마음을 소용돌이치며 풀어놓던 곳 지금 바다는 강을 기억하지 못하고 강은 바다를 알지 못하여 가지도 못하고 머물지도 못하는 바람의 정원알면서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말없이 바라보던 배롱나무 홀로 붉게 기억해 낸 옛 이야기들이 강변에 서서 강물을 기다리다가 그 강조차 잊겠네 2026. 08. 08. - 연해 - 망해사 풍경 ↓ 2026. 8. 8. 바람을 기다리는 꽃 / 속단 < Surreal AI Film • Where the Heart Finds Peace > "> > [ 바람을 기다리는 꽃 ] - 연해 / 황호신 - 사랑을 잃는 것은 나이 먹어 아픈 것 만큼이나 서러운 일이지만 꽃을 잊는 것은 늙어서 가난해지는 것 만큼이나 서글픈 일이다 둔해지는 시력과 청력 대신 펄펄 살아 나오는 과거의 기억 놓고 싶지 않은 미련 꽃이 늙고 사랑이 나이를 먹을지라도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지막 남은 꽃잎이 바람을 기다리는 모습일 것이다 2026. 08. 05. - 연해 - 속단 ↓ 2026. 8. 5. 손바닥꽃 / 돌양지꽃 < Los Indios Tabajaras - María Elena > "> > [ 손바닥꽃 ] - 연해 / 황호신 -꽃옆에 서서 얼굴을 양 손으로 꽃받침 해봐요얼굴꽃이 예뻐도 꽃이 질투하지 않으면 꽃송이를 붙들고 두손으로 턱받침 해줘요손바닥 가운데 꽃 한 송이 손꽃으로 태어나서 탯줄을 자르는 사이에당신이 꽃이 되는 사이에꽃이 나를 보고 나는 당신을 보는데당신은 꽃을 보고 웃네요 2026. 08. 02. - 연해 - 돌양지꽃 ↓ 2026. 8. 2. 다시 사랑 / 긴산꼬리풀 < If you want me - Glen hansard & Markéta ırglová > "> > [ 다시 사랑 ] - 연해 / 황호신 - 거기쯤 두 손에 달을 들고 서봐요 팔짝 뛰어도 좋아요 두 발이 허공에 머무는 동안영원히 떨어지지 않도록천사의 날개를 달아 드릴테니천사의 미소를 지으세요지나버린 일들은 모두 지상에 두고 손에서 놓친 풍선처럼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 가요걱정도 슬픔도 산 너머에 두고다시 뜬 저 달처럼요 2026. 08. 01. - 연해 - 긴산꼬리풀 ↓ 2026. 8. 1. 서봉 / 구름체꽃 < Elaine(일레인) _ Falling > "> > [ 서봉 ] - 연해 / 황호신 -새벽 안개 붙잡고 있던 산어깨 슬며시 놓아주면 아침 해 떠올라 이슬 말리고 오후 소나기 잔소리처럼 한바탕 쏟아 붓고 나면 투명한 산바람 한결 후련해져 묵묵부답 굳어있던 표지석도 표정 풀어지네 날아갈 듯 놓아버리면 가벼워지는 것을 산정의 화원은 산꽃 하나 문장부호도 없이 피워 냈다 그제사 쉬어지는 숨 2026. 07. 29. - 연해 - 구름체꽃 ↓ 2026. 7. 29. 여름엔 산에 가자 / 솔나리 < Nikos ignatiadis - Greek-Medley > "> > [ 여름엔 산에 가자 ] - 연해 / 황호신 -높이 두기에는 산이 너무 무거워 꽃들아 여름엔 산에 가자 바위 봉우리 비스듬히 서서 새벽 안개 불러 모으고 산새들 노래에 장단 맞추어 돌틈에 꽃 피워 놓기 아주 좋잖아 혼자 두기에는 산이 너무 외로워 그대여 여름엔 산에 가자 계곡물 따라 내려 가고 싶어 바윗돌만 밑으로 굴리는데 너와 나 숨이 턱에 닿도록 올라가 꽃위에 그림자 던져 놓기 아주 좋잖아 비워 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지구별엔 생명이 가득한가 보다 올려다 보기에는 너무 어두워 우주엔 별들이 가득한가 보다 산 위에 꽃들이 먼저 올라가 기다리니 여름엔 만나서 산에 가자 20.. 2026. 7. 28. 오랑캐꽃 / 제비고깔 < Awakening - Eric Heitmann > "> > [ 오랑캐꽃 ] - 연해 / 황호신 -꽃필 때 제비 날아와 제비꽃이고 오랑캐 쳐들어와 오랑캐 꽃이라네 제비 돌아 가도 제비꽃은 남국 바다색으로 빛나고 오랑캐 쫓겨 가도 오랑캐꽃 북방 하늘빛으로 고운데 제비야 오거나 말거나제비꽃 산마다 흐드러지고 오랑캐쯤 가거나 말거나오랑캐꽃 무덤가에 널려 피네 제비꽃 피고 나면 바다 건너 남국으로 날아 가자 오랑캐꽃 지고 나면 산 너머 북방으로 말달려 가자 옛날에 우리도 오랑캐로 와서 오랑캐꽃으로 눌러 앉았듯 제비로 가서 제비꽃으로 퍼져 살았듯 2026. 07. 23. - 연해 - 제비고깔 (2026 내몽골) ↓ 제비고깔 (2015 .. 2026. 7. 23. 이전 1 2 3 4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