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에서/Poem & Flower371 내 마음의 떨켜들 / 겨우살이 < Donovan / I like you > "> > [ 내마음의 떨켜들 ] - 연해 / 황호신 - 허물어지기 쉬운 젊음 손대면 시드는 꽃잎 쉬이 무너지는 물결의 반짝임 병든 몸이 상기해 낸 여름 가버린 날들의 환희 떠나간 사람들의 얼굴들 얇아서 덧없는 날들의 투명함건드리지 않아도 자지러지는 물비늘 마음에 들인 빛은 쉬이 그늘 지며 꽃잎에 깃든 색은 금방 지나가지만 오늘도 잊지 말아야지 떨켜에서 새 가지 나오며 언 땅에서 새싹이 움튼다는 것을 2024. 12. 28. 내 마음의 떨켜들 / 연해 2024. 12. 28. 꽃 품은 열매 / 여우구슬 < Home Alone - The Sound of Silence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 품은 열매 ] - 연해 / 황호신 - 열매는 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꽃은 열매를 맺으며 짧은 생을 산다 쌓인 눈 들추고 꽃잎을 열거나 장맛비를 눈물처럼 달고 피어도 꽃의 시간은 결실을 향하여 흘러만 간다 반짝이는 햇살 조명 아래 날개옷 입은 나비천사와 왈츠를 돌려도 살랑이는 바람 볼에 맞으며 꿈결같은 오후 꽃등에와의 데이트에 영화처럼 시간 흘려 보내도 망연자실 뜯겨져 나가는 꽃잎에 짧아진 하루 해를 애태우다가 가을볕 한 뼘에 다시 한 번 꽃피워 보아도 계절은 이미 내 편이 아닌 어느 날.. 2024. 11. 10. 다시 핀 꽃처럼 / 둥근잎꿩의비름 < Meadowland (20th Anniversary Edition) - Amethystium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다시 핀 꽃처럼 ] - 연해 / 황호신 - 바람이 꽃잎을 또 한 장 뜯어갔다 바뀐 달력 뜯어내듯이 꽃잎은 바람이 뜯어가지만 지난 세월은 어느 손이 거두어 갔을까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오늘도 몰래 지나가는 바람꽃잎 나이테를 세고 있는 중이다몇 장 남지 않은 달력한 장씩 뜯겨져 나갈 때마다날짜 위에 그려진 동그라미그 날의 이야기까지 함께 날아 간다이빨 빠진 꽃이 서있던 자리에는동그라미 쳐두지 않아도 잊지 않고 새로운 꽃 피워 내듯 뜯겨나간 달력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은.. 2024. 11. 3. 꽃잎의 독백 / 해국 < dios te bendiga - susana pena & coro skruk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잎의 독백 ] - 연해 / 황호신 - 꽃잎을 달기로 작정했을때 꽃은 알고 싶었다 허공을 향한 구애의 낱장을 어떤 색으로 정해야 할 지 단 한 번 고백으로 첫 설레임의 인연이 끝나버릴 지라도 뱉어 낸 고심의 첫 낱말은 바다 빛깔을 닮게 하고 싶었다 가슴 가득 파도치는 그리움이 바다색으로 일렁이게 하고 싶어서 못잊어 하늘 보는 얼굴에 하늘색 눈물 달아 주고 싶어서 ─ 2024. 10. 31. 꽃잎의 독백 / 연해 2024. 10. 31. 먹물버섯 / 먹물버섯 < Orla Fallon - My Forever Friend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먹물버섯 ]- 연해 / 황호신 - 당신 위해 무언가 할 때 그 때 말고는 아무 것도 신나질 않아하늘에 별도 달도 따 준다 하던 그 시절처럼 철 없고 싶지만 마음까지 땅으로 내려온 지금 이젠 손을 뻗어 별을 만진다 해도 그 때 만큼 설레진 않을 것 같아운명에 못질하듯 벽에 못 박고 물 많이 베어 무뎌진 칼 숫돌에 갈아줄 때 그런 사소한 일에 몰두할 때 나를 보는 두 눈이 빛나고 더 환해지는 얼굴을 보며 괜히 어깨에 힘 좀 주어 보네이렇게 늙혀가는 세월이 어쩐지 수상쩍게 빠르다 싶을 때 문득 뒤란에 하.. 2024. 10. 18. 숲길을 걷다 / 수박풀 < Tennessee - Hans Zimmer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숲길을 걷다 ] - 연해 / 황호신 - 두 눈 외에 아무것도 안 가져 갔다 두 귀 말고 모든 것 다 놓고 갔다 숲에 들어서서 청각 밝혀 열어 두고 고개 높이어 좁은 하늘을 보면 먼저 생각이 사라지고 나조차 없어지고 남는 건 들려오는 소리 뿐 저 멀리서 왔다가 멀어지는 아득한 소리 뿐 2024. 10. 03. 숲길을 걷다 / 연해 2024. 10. 3. 걷다 보면 / 꽃여뀌 < Annie Haslam - Going Home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걷다 보면 ] - 연해 / 황호신 - 오래 걷는 길은 걸어온 거리만큼 고요하다산길 혼자 걷다 보면 시간은 지쳐 소멸에 이르고길은 저마다 공허에 닿는다 걷기가 불러낸 길이 인도하는 곳은 텅 빈 자아의 공백끊임없이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 도달한 그곳에 신발 두 짝만 남아 지나가던 저 산이 발을 보여 달라 하면 풀섶 길가에 앉아 신발 벗어무심코 모래를 털어낸다 2024. 09. 25. 걷다 보면 / 연해 2024. 9. 25. 물 위에 핀 꽃 / 물질경이 < 다시 사랑할수 있다면 - 백미현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물 위에 핀 꽃 ]- 지안이에게 - 연해 / 황호신 - 네가 머물고 있는 시간은 아무도 발 디딘 적 없는 선삿적 고요 첫눈이 만들고 바람의 발자국으로 쓸어놓은 끝없는 평원의 새벽 눈길 너의 가늠할 수 없는 생각은 꽃 피기 전 봉오리 속에 숨겨진 색깔의 원형 하얀 백합의 반짝이는 꽃잎에 머물고 간 아침 이슬 네 하염없는 미소는 마음을 녹이는 꽃봉오리 도가니 아니면 애초에 흐르는 수은 결핍이 완성시킨 정결함 부서진 파편들 속에 빛나는 갓 벌어진 석류알 티끌이라면 한 낱도 불결이라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눈동자 호수위를빠지지 .. 2024. 9. 19. 건너편에 핀 꽃 / 노랑어리연 < Elysian Fields - River of Stars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건너편에 핀 꽃 ] - 연해 / 황호신 - 슬퍼지는 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마음 속상한 건 이룰 수 없는 인연이 남긴 미련 붙잡을 수 없는 시간에 미련 두다 많은 지금들을 놓치고 가질 수 없는 저 편만 보다 이쪽 편을 못 보는 나 나 아닌 내 안의 나 알지만 모를 일들 왜 머물고 싶은 추억은 세월 저쪽에 있고 예쁜 꽃들은 꼭 물결 너머에만 피는지 2024. 09. 12. 건너편에 핀 꽃 / 연해 2024. 9. 12. 가야산에 간 까닭은 / 큰꿩의비름 < Where Horses Of Faery Hide - John Doan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가야산에 간 까닭은 ] - 연해 / 황호신 - 눈만 흘겨도 한줄금 퍼부을 것만 같은 뾰루퉁 하늘이 부추겨서도 아니고 올라가는 지 내려가는 지 모를 저 밑 구불텅 큰길따라 붙잡고 싶은 추억이 불러서도 아니고 옥양봉에서 석문봉 거쳐 원효봉까지 한 바퀴 돌고 싶어 살 오른 발바닥이 간지러워서도 아니고 가을이 오면 무수히 돋아나서 설움색 짙은 큰꿩의비름 색색으로 물드는 꽃이 그리워서도 아니고 2대 천자지지의 자미원 명당을 굽어보고 발복을 기원하자는 촌스런 이유는 더더욱 아니고 어느 해던가 어느.. 2024. 9. 7. 옛 보던 꽃길에서 / 미색물봉선 < Springs - Lisa Lynne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옛 보던 꽃길에서 ] - 연해 / 황호신 - 한 조각 볕뉘 무심결에 속마음 쏟아 놓고 돌아서 가버리면 복잡해진 심경에 고개 숙인 꽃 구름을 밀어 올린 바람의 침묵에 숨죽인 하늘 잃어버린 여름날의 행적 무심한 시간이 흘려 놓고 간 꽃잎 몇 조각 2024. 09. 04. 옛 보던 꽃길에서 / 연해 미색물봉선이 노랑물봉선으로 통합되었다 합니다.오래 알아오던 이름이 갑자기 없어지면 그 꽃이 없어진 것 처럼 당황스럽습니다.이름을 바꾸는 건 저들 마음대로라 하여도내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미색물봉선입니다. 2024. 9. 4. 처서 지나 어디쯤 / 가야산 야생화 < Cití Na GCumman - William Coulter & Friends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처서 지나 어디쯤 ] - 연해 / 황호신 - 봄이 어디 싹 틔울 곳을 찾다가 먼 길 묻지도 않고 날아가 돌 밑에 바위 틈에 자리 잡고 여름꽃 피운 하늘 밑 높이 올라온 사람들의 차오른 숨소리와 풀어 놓은 음식의 형형색색을 머리 굴리며 쳐다 보던 잠자리들 못본 척 고개 돌려 낮달만 보던 바위 봉우리 양지쪽 바위에 나뭇잎 두 장 널려 있어 낙원이었을 그곳에 한참 늦게 도착한 단풍을 앉혀 두고 언제였나 싶었던 여름날이 사람들 따라 자꾸만 밑으로 내려가면 혼자 남아 쓸쓸해진 암봉 지금.. 2024. 8. 27. 이전 1 2 3 4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