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緣海
고민하지 말아라, 저 피어나는 꽃들은
굵은 비 뺨을 적셔도
그 비 가슴을 지나 속으로 흘러도
그저 꽃 질 날들을 고민하지 않고
꽃 피울 수고만을 궁리하나니
환할 날들은 걱정에서 오지 않고
오직 준비에서 오는 것
안개 속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듯 때로는 빛보다도
느린 노래가 소중함이 이것이다
이것이 피는 꽃이나 지는 꽃이나
조롱 조롱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이니
시들음을 고민하지 말고
피어남을 궁리하라 저 흐르는 물은
들판을 흐르거나 여울을 흐르거나
달밤의 머리 흰 갈대 밑을 흐를 때에도
쓸쓸하다 노래하지 않나니
품어 생명을 기름은
즐거운 긍정에 있는 법
물레방아는 망설임으로 돌지 않고
오직 믿음의 투신으로만 움직인다
운행이 그러 하므로
고민하지 말고 궁리하라
궁리하여 바다로 가라
<사진 / 서산시 팔봉면 금학리,양길리 감자밭 풍경>
6월 14일부터 일주일간 팔봉산 양길리 주차장 주변에서 감자축제가 열립니다.
작년에 보니 가족단위로 감자캐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더군요.
Winter Light-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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