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이야기
緣海
그대의 이야기는
빛바랜 편지지처럼 그립고
오월 첫 나뭇잎처럼 싱그럽고
카페 비엔나처럼 부드러우며
첫 모금 와인처럼 향기롭다
그대의 이야기가
미루나무 끝에서 별처럼 반짝이면
그대의 눈동자는 초롱히 빛나고
어둠이 드리워졌던 나의 밤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별똥별처럼 내린다
그대 없었던 지난 날
말은 흩어져 서로 등을 돌렸지만
남겨진 날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이젠
그대의 이야기 만나고 싶다
그대의 이야기 안에서
단 한 번일 지라도
속삭여 줄 눈동자
귀 기울여 줄 미소가 되어
살뜰한 마음을 주고 받고 싶다
<사진 / 서산 팔봉면 양길리 흰 감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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