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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물안개

by 緣海 2008. 5. 28.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럼에도 결코 나오지 않던 것들

 

잠겨 있는 건 그대로 담아두자

속눈썹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두서너 삶 물 가 나무 위로

물새나 몇마리 푸드덕 날려 보내자


눈길이 높다랗게 눈부실 수록

투정은 부끄럽다는듯 사라지고
언제 있었던가 물안개,

이젠 괜찮다

 

 

 

 

 

 

 

 

 

 

 

 

 

 

 

 

 

 

 

 

 

 

 

 

 

 

Eleni Karaindrou  - 안개속의 풍경 중  Depart and Eternity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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