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
緣海
먼 하늘에서 이루었던 육각의 결정 흩어져 내려와 만년설을 꿈꾸어도 끊어진 지층위에 그리움만 적층한다 비어있는 마음에 세상을 덮는 눈 꽃 골짝 사이 봉우리 되어 피어나네 그리움 결따라 쌓여 제 무게 주체 못하면 견딜 수 없는 마음 중력 따라 흐르리 가다가 찢기고 뭉개져 상처입으면 햇살담고 몸 잃어 따뜻한 눈물 되리 적설의 꿈을 앗겨 물거품으로 흘러도 불순물처럼 뜻을 안고 흙으로 가리 겉으로는 흐르지 못해 속으로만 흘리며 우는 것 하얗게 빙하되어 천년을 흘러 내리리
2007. 01. 11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