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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34

속삭이는 봄 / 노루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속삭이는 봄 ] - 연해 / 황호신 - 봄이라고 속삭이면 금방 꽃이 필 것만 같다 귓바퀴 간지러워 잔털들 송연히 일어서고 머리끝에서 발바닥까지 온 몸 뒤척이는 봄 보이지 않지만 봄에는 모든 색 들어 있어서 귀에 대고 속삭이면 차례대로 흰 꽃 분홍 꽃이 솟아 나올 것만 같다 꽃잎 가슴에 꼭꼭 숨기고 있던 그 말 뜨거운 입김으로 속삭이면 금방 봄이 올 것만 같다 2024. 03. 17. 속삭이는 봄 / 연해 2024. 3. 17.
춤추는 꽃 / 노루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춤추는 꽃 ] - 연해 / 황호신 - 꽃이 춤추고 있다 춤 사위마다 바람이 불려 나온다 밑에서 보니 꽃은 태양과 손을 잡고 있다 한 손은 손끼리 맞잡고 다른 손은 허리를 감싸고 있다 음률처럼 쏟아지는 햇빛이 어깨를 돌아 무대를 가득 채운다 쭈뼛쭈뼛 막 풀린 계곡물이 가늘게 장단을 맞춘다 바람이 세게 불어 줌바 댄스 살살 불면 발레 봉긋 또 봉긋 전통춤 가락에 손가락 끝이 나긋하고 왈츠 박자에 지루박 당기더니 일제히 도리도리 걸그룹 댄스에 에라 이도 저도 아닌 막춤까지 꽃은 입 대신 몸으로 말한다 한 나절 몸으로 울다가 웃다가 해가 가버리면 조명도 꺼져 아쉬운 춤판은 끝나고 꽃은 서둘러 그의 잎을 닫는다 꽃잎 안에 바람기 가득 담아서 2024. 03. 07. 춤추.. 2024. 3. 7.
눈부신 고립 / 노루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눈부신 고립 ] - 연해 / 황호신 - 그림자들이 떠나간다 바닥은 깊으며 보이지 않는다 흩어지는 바람 뿌연 먼지바람에 태양이 가려진다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그림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꽃망울이 꽃송이 되는 동안 아침이 이슬이 되는 동안 어둠이 밤 쪽으로 물러가는 동안 사막에서 홀로 동떨어짐 낙타는 새끼를 낳을 때 무리를 떠나지 사막을 사방으로 헤메다가 아무도 없는 외진 곳에서 출산을 하지 고립이 생명을 낳지 외로움은 중요하지 않아 고독보다 눈부신 고립 고립이 꽃을 피우지 2024. 03. 02. 눈부신 고립 / 연해 2024. 3. 2.
노루귀가 알고 싶은 것 / 노루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노루귀가 알고 싶은 것 ] - 연해 / 황호신 - 어느 날 뷰파인더 안으로 뛰어 들어온 노루귀 꽃 한 송이 온몸으로 묻고 있다 쫑긋한 귀는 얼마나 귀기울여 이야기를 들어 주었는지 하얀 꽃잎은 얼마나 진실된 표정을 보여 주었는지 붉은 꽃잎은 얼마나 뜨겁게 누군가를 사랑하였는지 청보라 꽃잎은 얼마나 친절히 바라보며 웃어주었는지 반짝이는 털은 얼마나 포근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었는지 언젠가 뷰파인더 안에서 미소 짓던 당신처럼 2024. 02. 21. 노루귀가 알고 싶은 것 / 연해 2024. 2. 21.
노루귀에 손을 잡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노루귀에 손을 잡혀 ] - 연해 황호신 - 꽃을 꿈꾼 순간부터 운명은 정해져 비탈에 살았다 구르는 돌과 이끼 사이 그 속에 생의 목적이 보였다 귀 쫑긋 털 반짝 찬바람에 얼굴 하나 피었다 알 수 없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린 발길 멈춘 곳에 물묻은 습자지처럼 드러나는 얼굴 하나 당신을 꿈꾼 순간부터 빛나는 꽃잎 하나 내 마음에 산다 2024. 02. 03. 노루귀에 손을 잡혀 / 연해 2024. 2. 4.
2017 첫 들꽃과의 만남 [변산바람꽃] - 기다림 ◈ ◈ ◈ ◈ ◈ ◈ ◈ ◈ ◈ ◈ ◈ ◈ ◈ ◈ ◈ ◈ ◈ ◈ ◈ ◈ ◈ ◈ ◈ ◈ ◈ ◈ ◈ 구름에게 물음 - 연해 - 내 몸이 멈추는 날 돌아도 늘 제자리였던 생각이 자전을 끝내고 공전을 거듭하던 나의 행동반경은 헛된 반복을 그치겠지 우주에서 돌고 돌던 티끌의 움직임 가.. 2017. 3. 6.
노루귀,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복수초 / 춘분 [노루귀] - 인내, 믿음 [고깔제비꽃] - 진실한 사랑 [남산제비꽃] - 티없는 소박함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춘분 1 - 연해 - 봄이 좋아서 밤과 낮 서로 더 많이 가지려다 같은 길이로 나누었습니다 봄은 나눌 수 있어도 당신과 나 함께였던 기억은 나누어질 수 없습니다 봄은 보낼 수 있어도 당신과 나 주고 받은 마음까지 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는 낮이 더 길어진다 해도 밤이 더 길었던 어제까지처럼 당신과 나는 변함 없기 때문입니다 춘분 2 - 연해 - 지금까지 내가 더 많이 차지했던 하루를 오늘부터 당신에게 넘깁니다 꽃이 피기에는 내 혼자의 밤은 너무 어두웠기에 더 따뜻한 당신 품안에서 많은 꽃들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어미를 따르는 병아리들처럼 조롱 조롱 꽃 피어나면 나는 그날.. 2015. 4. 5.
노루귀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 기다림,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변산바람꽃 - 연해 - 흘러도 이르지 못하는 바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강 그리움은 하늘에 흐르고 설움은 눈에 맺히는데 꽃잎술은 어찌 희었으며 길어진 속눈썹을 어이하리오 천년을 달려와 만나는 날 그립게 부둥켜 안으리니 체온이 .. 2015. 2. 23.
2015 첫 야생화를 찾아서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매년 꽃은 피어나고, 꽃쟁이들은 또 그 꽃을 찾아 나선다. 매년 첫 출사지가 정해져 있고, 만나지는 첫 들꽃도 대개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도 어디서 첫 꽃이 피었으며, 또 누가 그곳으로 움직이는지도 파악이 된다. 대개는 상황.. 2015. 2. 20.
노루귀 / 어우러지니 꽃밭 [노루귀] - 인내, 믿음, 신뢰 어우러지니 꽃밭 - 연해 - 포기하지 않을 때까지가 청춘이다 꽃잎을 열어 두고 있는 곳까지가 꽃밭이다 눈물 없는 청춘이 어디 있으랴 어느 꽃밭인들 흰 눈 쌓인 적 없었으랴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될 때 한발짝 더 내디디면 길은 스스로를 연다 저 홀로 대답하.. 2015. 2. 12.
첫 말띠 야생화를 찾아서.... / 봄이 오면 겨울은 쉽게 잊혀지고 [변산바람꽃] - 덧없는 사랑, 기다림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노루귀] - 인내 [너도바람꽃] -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 봄이 오면 겨울은 쉽게 잊혀지고 - 연해 - 지금 꽃이 피어있는 그곳은 얼마 전까지도 흰 눈이 두텁게 덮여 있는 곳이었지요 지금 물이 흐르는 그 계곡은 며.. 2014. 2. 26.
노루귀 / 개화 - 탄생의 순간 [노루귀] - 믿음, 신뢰 개화 - 탄생의 순간 - 연해 - 시간이 사다리대신 바람 타고 날아와 꽃샘의 장막 저쪽에 물결의 예언을 기록하고 나면 이윽고 어둠이 몰려와 밤으로 가는 마지막 문이 닫히고 봉오리 꽃은 새새끼처럼 입을 다문다 반짝이는 햇살이 투명한 가림막을 허공에 드리우고 있.. 201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