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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84

개아마 / 쿠페아 / 계절이 바뀌면 바람도 불까... [개아마]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개아마] [계절이 바뀌면, 바람도 불까...] -- 연해 -- 유난한 더위와 많은 비로 인해 우리를 힘들게 했던 여름도 어느덧 물러나고, 계절은 또 한번 바뀌어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이 되었다. 올 여름은 네차례 정도의 늦봄 폭설끝에 찾아와서인지, 아니면 라니냐의 영향 때문인지 예년 같지 않은 기상 패턴으로 식물들도 힘겨워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꽃들의 개화시기가 보름정도 늦추어졌으며, 과일, 채소 농사도 평년작 이하인 듯 싶다 벼농사는 백수피해를 본 농민들이 정부의 대책을 호소하고, 추석을 앞두고 배추값이 폭등했다. 이러한 기억들을 뒤로 하고 하늘 높아지고 밝고 맑은 가을이 찾아오니 반가울 법도 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 2010. 9. 19.
이삭귀개 / 땅귀개 / 들꽃에게 묻는다 [이삭귀개] [이삭귀개] 들꽃에게 묻는다 - 연해 - 피어야 할 때와 져야 할 때를 아는 것 적당한 크기에서 성장을 멈출 줄 아는 것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다른 목적에 쓰지 않는 것 향기로 만든 종자를 내어 세상을 구호하는 것 외람되이 청하여 그것만큼이라도 알고 싶다고 2010. 09. 11. [땅귀개] [땅귀개] T.. 2010. 9. 11.
금강초롱 / 큰아들 [금강초롱] - 가련한 마음,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 [금강초롱] 큰아들 - 연해 - 나 아니더라도 자식들 있음을 일깨워주시며 형제 남매간 우애에 가끔씩 긴장의 끈을 드리워 주시던 어머님 병상에 초롱꽃 환히 불밝혀 걸어 드리고 싶습니다 가까이서 늘 궂은 모습 장남 며느리는 헐케 아시며 .. 2010. 9. 6.
벌말염전 / 소금같은 별 [벌말염전] [벌말염전] 소금같은 별 -- 연해 -- 메밀꽃밭을 홀로 걷다가 메밀꽃이 소금같다고 생각했다 소금은 기나긴 밭도랑마다 안개처럼 피어났다 안개낀 염전길을 걷다가 돋아나는 소금이 별같다고 생각했다 별은 가라앉은 바닥마다 메밀꽃처럼 피어났다 별꽃 핀 밤길을 걷다가 별들.. 2010. 8. 20.
털이슬, 백령풀 / 열대야 [털이슬] [털이슬] 열대야 -- 연해 -- 오늘도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밤은 기다렸다는 듯 태양을 집어삼키고 붉은 트림을 울컥 토해냅니다 기다림은 길어서 기다림인지요 잠 못 이루어 본 사람은 압니다 밤은 형벌입니다 말을 잊은 전화기는 저만치 있고 발자국 소리 가까워졌다 멀어집니다 어두워서 다.. 2010. 8. 19.
좁은잎해란초,서양벌노랑이 / 해란초 [좁은잎해란초] [좁은잎해란초] 해란초 - 연해 - 너에게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너를 사랑했으리 네가 피어나는 8월, 한숨소리 비에 젖어 눈물처럼 흘러 내리면 볼 붉은 그리움 서러운 그 물빛 먹먹함 돌 묻힌 길섶에서 너는 곱게도 서러움을 피워냈구나 나는 한나절 애를 태운다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 2010. 8. 17.
쥐꼬리망초, 미국까마중 / 꽃과 나무 [쥐꼬리망초] [쥐꼬리망초] 꽃과 나무 - 緣海 - 부드러운 힘으로 자신의 껍질을 뚫고 가지 끝마다 벙글어진 꽃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무는 사유한다 자신의 몸에서 피워냈지만 꽃은 한번도 나무를 바라본 적 없다 힘찬 벌들의 비행이나 부드러운 나비의 날개짓 혹은 다른 꽃들의 유혹에 .. 2010. 8. 16.
박주가리 / 슬픈 추억들 [박주가리] [박주가리] 슬픈 추억들 - 연해 - 겨울 바람에 날리는 홀씨를 사진에 담겠다고 마른 박주가리 덩굴앞에서 즐거웠던 한나절 햇살에 반짝이는 깃털이 너의 눈동자 속에서 빛나고 갈라진 박에서는 웃음이 하늘로 날아 올랐지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늘로 날아오른 홀씨를 담고 영상을 확인하며 예.. 2010. 8. 14.
말나리 / 산상에서 보리밥 [말나리] 산상에서 보리밥 - 연해 - 구름이 앉았다 일어선 자리에 두런 두런 말소리들 둘러 앉았다 어제 배워 처음 담근 열무김치 푹 퍼지게 삶은 보리밥도 싸오고 후식으로 볼 붉은 복숭아를 봉지째 맛난 아삭이 고추에 고추장이 나왔는데 나는 그저 입만 가져 왔구나 ㅎㅎㅎ 고속도로 달려가는 들판.. 2010. 8. 9.
연꽃 / 그대 향한 마음에 풍향계는 바람을 향해 화살을 돌리고 내 마음은 그대를 향해 시선을 돌리네 그대 향한 마음이 그려낸 동그라미는 몇개쯤일까 오늘도 고개를 꼰 해바라기는 태양을 보며 돌고 또 도는데.... 이천십년 7월의 마지막 날에 - 연해 - Like The Wind In The Tree(나무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 Deuter 1. Yellow Mandala 2. Reflec.. 2010. 7. 31.
붙잡을 수 없는 것... 나는 너를 붙잡지 못했고 너의 뒷모습은 고집이었다가 체념이었다가 미련이 되었다 한 걸음씩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내 마음은 달려갔다가 멈추었다가 뒷걸음질 쳤다 붙잡을 수 없는 것 그리움은 산이었다가 바다였다가 하늘이 되었다 - 연해 - 붙잡을 수 없는 것 꺼질 무렵이 되어서야 불꽃은 더 환.. 2010. 7. 29.
천천히 가자~~~ [검은종덩굴] 장맛비가 지나간 하늘에 흰구름 먹구름이 장관이더니 불볕같은 오후가 지나고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다. 갑작스레 굵은 빗줄기가 먼지나는 대지를 때리니 길 가던 사람은 건물 안으로 피하고, 풀밭에서 제초작업하던 사람들도 얼른 손길을 멈추고 우산 속에서 담배 한대를 피어 문다. .. 201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