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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박주가리 / 슬픈 추억들

by 緣海 2010. 8. 14.

[박주가리]

 

 

 

 

 

 

 

 

 

 [박주가리]

 

 

슬픈 추억들

 

- 연해 -

 

겨울 바람에 날리는 홀씨를 사진에 담겠다고

마른 박주가리 덩굴앞에서 즐거웠던 한나절

햇살에 반짝이는 깃털이 너의 눈동자 속에서 빛나고

갈라진 박에서는 웃음이 하늘로 날아 올랐지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늘로 날아오른 홀씨를 담고

영상을 확인하며 예술했다고 미소짓던 추억들

지금은 어느 기억속에서 새로운 꽃을 피워 냈을까

그 씨앗 다시 꽃피고 덩굴마다 사연들 감겨있는데

 

추억이란 참 슬픈 것 같아 자꾸만 날아가기에

 너의 마음까지 날려버린 그 바람이 잦아지면

박주가리 가벼운 홀씨 새로운 영토에 새싹 올리듯

우리들 이야기도 거기 푸른 색으로 싹 터 오를까

 

 

 

 

[박주가리 홀씨]

 

 

 

 

 

 

[박주가리]

 

열매 껍질이 박 바가지를 닮아서 박주가리라 한답니다.

열매가 익으면 깃털이 달린 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데,

그 깃털로 도장밥이나 바늘쌈지를 만들었다 합니다.

 

 

 

touch the sky / max high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