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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좁은잎해란초,서양벌노랑이 / 해란초

by 緣海 2010. 8. 17.

[좁은잎해란초]

 

 

 

[좁은잎해란초]

 

 

해란초

 

-  연해  -

 

너에게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너를 사랑했으리

 

네가 피어나는 8월,

한숨소리 비에 젖어

눈물처럼 흘러 내리면

볼 붉은 그리움

서러운 그 물빛 먹먹함

 

돌 묻힌 길섶에서

너는 곱게도 서러움을 피워냈구나

나는 한나절 애를 태운다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너를

안타까워 했으리, 하물며

너는 해란초임에랴

 

나에게 이름이 없다 해도

너에게만은

두 눈 가득한 애처로움이고 싶다

 

 

 

 

 [서양벌노랑이]

 

 

 

 

[서양벌노랑이]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꽉 막힌 어두운 하늘같은 답답함

그러나 믿어요.

 

한나절 찌고 나서 비로소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시원한 소통이 있으리란 것을요.

 

오늘도 부질없는 하루가 흘러갔습니다.

 

 

 

 

 

 

 

 A Moment Of Sadness - Lagoona

 

 

 사람이 꽃처럼 보이지만
꽃과 뿌리 사이
가는 틈새
거기, 거기 몸 처박고
한철 피고 나면
끓는 심장 만지고 돌아오면
헐덕거리는 신발처럼 자꾸 벗겨지는 것이
피 마른 꽃잎처럼
자꾸 흘러 내리는 것이
꽃철이 아닌데도 뒤흔드는 것이

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야
           

A Moment Of Sadness - Lago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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