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에서684 어저귀,당잔대,용담 / 돌아가는 길 [어저귀] [어저귀] 돌아가는 길 -- 연해 -- 길섶의 억새풀이 손짓하여 괜시리 더 빠른 길 푸른 구름에 눈길 주어 걸음 걸음 늦추는 길 왔던 길도 낯설다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다른 이전으로 돌아가는 길 [당잔대] [당잔대] 당잔대 -- 연해 -- 푸름도 아니고 붉음도 아닌 그대의 색으로 빛을 담아 허공에 .. 2010. 11. 5. 개쓴풀, 좁은잎해란초 / 그림자의 눈물 [개쓴풀] [개쓴풀] 그림자의 눈물 - 연해 - 나무를 아프게 해놓고 나뭇잎이여 너는 꼭 떠나느냐 너는 바람을 타고 가을 속으로 날아가지만 뒷모습 바라보며 바람에 떠는 그림자 하나 있다 매달려 있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었노라 너는 얘기하지만 잎자루가 가지에서 떼어지는 순간 남겨진 상흔은 너에게 .. 2010. 11. 4. 할미꽃, 제비꽃 /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할미꽃] [할미꽃]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 연해 - 그 의도가 속절없다고 무의미하다 말하지 말라 무언가를 위하여도 절로 꽃피워지는 건 아니기에 마지막 불꽃을 더 환하게 애써 밝히거늘 가을 볕이 짧다고 한탄하지 말라 한 줌의 빛조차도 아름다움을 비추기엔 한 치도 모자라지 .. 2010. 10. 24. 구절초와 게거미 [마지막 입맞춤] [게거미의 연속 사냥장면] 짧은 가을날의 오후, 햇살이 비껴드는 가운데 산구절초의 화려한 꽃잎 위는 한바탕 먹고 먹히는 사냥터가 되었다. 조심성 없는 파리는, 그렇지 않아도 파리목숨인 스스로의 명을 재촉하듯, 사자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당하는 누우 신세가 되고 말.. 2010. 10. 24. 합천호 미인송 / 가을의 시 [거창 미인송] [합천호 미인송] 강과 호수가 만나는 그 지점에는 미인송이라 부르는 소나무 두 그루가 만나고 있습니다. 유연한 S라인 허리의 왼쪽 여자나무와 우직하고 키가 큰 오른쪽 남자나무는 서로의 가지를 내어 얼싸안고 있습니다. 반가움에 허리를 감은 팔을 풀 줄 모르던 두 나무는 그러나 몇.. 2010. 10. 19. 구절초 테마공원 / 영평사 구절초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 [구절초 테마공원] 찔레꽃 - 문정희 꿈결같이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 송이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 2010. 10. 16.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옥정호 일출] [옥정호 붕어섬] 구름바다 - 연해 - 다 덮고도 남아 저렇게 일렁이는데 감춰진 속마음 어찌 다 말하랴 붉은 기운으로 잉태된 한마디 들려주고 싶어 발걸음 무거워지는데 다 말할 수 없던 그 아침 흐르다 멈추는 그곳에는 구름바다 그 마음 남겨놓고 아침 햇살에 안개처럼 흩어져 버리면 그.. 2010. 10. 16. 물매화,고려엉겅퀴,여우주머니 / 마음 속에 짓는 인연 [물매화] [물매화] 마음 속에 짓는 인연 - 연해 - 짓고자 하는 바 있거든 마음에 지을 일이다 거미는 허공에 거미줄을 짓고 어부는 흐르는 강물에 그물을 던진다 마음 속에 거미줄처럼 연을 짓고 부는 바람 다 보내야 할 것이다 세월이 그러했듯 모두 보내야 할 것이다 [고려엉겅퀴와 박각시나방] [고려엉.. 2010. 10. 16. 옥정호 / 꽃무릇 / 너와 나 [옥정호 일출] [옥정호 일출] 너와 나 - 연해 - 너의 푸르름 여의고서야 붉은 그리움 나 꽃대 끝에 길어 올려 무심히 꽃피웠나니 속눈썹처럼 날마다 길어나는 너의 생각 나 9월을 보내고서야 푸른 외로움 시들어진 꽃잎 그늘에서 애태웠나니 안개처럼 날마다 흐려지는 너의 모습 너와 나의 이야기처럼 꽃.. 2010. 10. 1. 들깨풀 / 개쑥부쟁이 / 당신은 누구십니까 [들깨풀] [들깨풀] 당신은 누구십니까 - 연해 - 저 햇살 든 꽃잎은 누구의 눈짓이며 빛이 부서지는 풀잎은 누구의 손짓입니까 가슴결을 흔들어놓는 바람은 누구의 숨길이며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내음은 누구의 체취입니까 저 구름 실린 파란 하늘은 누구의 편지지이며 휘갈겨 핀 꽃잎은 누구의 사.. 2010. 9. 27. 고마리 / 10월을 기다리며 [고마리] [고마리] 10월을 기다리며 - 연해 - 그대여 어서 오오 지난 여름은 너무 길었소 먹구름은 저녁마다 울고 소낙비는 도솔봉을 삼키었소 붉은 태양이 뻗어 오면 어딘가 숨고만 싶었다오 그대여 이제 오오 지난 여름은 가버렸소 긴가 민가 못미더워 그리 망설이고 있는게요 하늘은 길길이 높아지고 .. 2010. 9. 23. 둥근잎유홍초 / 가시박 / 봄 여름 가을 겨울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 연해 -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되던 날,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 한바탕 활극을 벌였다 거대한 두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충돌하는 사이 중국쪽에서 계속.. 2010. 9. 22.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