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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할미꽃, 제비꽃 /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by 緣海 2010. 10. 24.

[할미꽃]

 

 

 

 

[할미꽃]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 연해 -

 

그 의도가 속절없다고

무의미하다 말하지 말라

무언가를 위하여도

절로 꽃피워지는 건 아니기에

마지막 불꽃을 더 환하게

애써 밝히거늘

 

가을 볕이 짧다고 한탄하지 말라

한 줌의 빛조차도

아름다움을 비추기엔

한 치도 모자라지 않거늘

 

조금이라도

길이 보이거든 그 길로 떠나라

길이 보이는 언덕에서

그저 내려다 봄이

그 길을 가는 무모함보다

더 행복하다 누가 말하겠는가

 

 

 

 

[제비꽃]

 

 

 

[제비꽃]

 

 

 

 

 늦둥이 할미꽃과 제비꽃을 보았습니다.

 이 가을 서리라도 내리면 속절없이 지고 말 꽃이지만,

지난 봄의 추억을 보여주며 피어난 그들은 아름다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볕이지만,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마지막까지 다 쓰며 피어난 그들에게

어찌 무모하다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When The Love Falls / 이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