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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물매화,고려엉겅퀴,여우주머니 / 마음 속에 짓는 인연

by 緣海 2010. 10. 16.

[물매화]

 

 

 

 

 

 

 

[물매화]

 

 

마음 속에 짓는 인연

 

- 연해 -

 

짓고자 하는 바 있거든 마음에 지을 일이다

 거미는 허공에 거미줄을 짓고

어부는 흐르는 강물에 그물을 던진다

 

마음 속에 거미줄처럼 연을 짓고

부는 바람 다 보내야 할 것이다

세월이 그러했듯 모두 보내야 할 것이다

 

 

 

 

[고려엉겅퀴와 박각시나방]

 

 

 

[고려엉겅퀴와 박각시나방]

 

흔히 꽃 뒤에는 꽃게거미라 하는 무서운 거미가 도사리고 있다.

게처럼 집게발을 넓게 벌리고 꽃의 일부인 양 위장하고 있다가 꽃을 찾아오는 나비나 벌을 사냥해서 먹어치운다.

꽃등에가 꽃을 툭 툭 건드리듯 하다가 앉는 습성도 알고 보면 이러한 덫을 알기에 조심하는 행동으로 보여진다.

 

박각시나방이 부산스럽고 꽃에 앉지를 않아 사진에 담기 어렵다고 불만인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육식곤충에게 당하지 않도록 진화해온 그들의 습성을 알게 되면 모두 이해가 된다.

나에겐 사진 한 장이지만, 그들에겐 곧바로 목숨이 달린 일이거늘...

 

 

 

 

[여우주머니]

 

 

 

 

[저 여우주머니 속에는 어떤 것들이 숨겨져 있을까]

 

 

 

그물은 물을 보내야 고기를 얻을 수 있고,

거미줄은 바람을 보내야 식사꺼리를 얻을 수 있다.

마음을 비워내야 그 마음 속에 인연을 짓게 되리니

다만 무심한 건 세월이 아니라 그 세월이 보내버린 수많은 기억들일 것이다.

 

 

 

 

 

Forever Autumn - Lake Of T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