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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합천호 미인송 / 가을의 시

by 緣海 2010. 10. 19.

[거창 미인송]

 

 

 

 

 

 

 

 

 

 

 

 

[합천호 미인송]

 

 

 

강과 호수가 만나는 그 지점에는 미인송이라 부르는 소나무 두 그루가 만나고 있습니다.

유연한 S라인 허리의 왼쪽 여자나무와 우직하고 키가 큰 오른쪽 남자나무는 서로의 가지를 내어 얼싸안고 있습니다.

반가움에 허리를 감은 팔을 풀 줄 모르던 두 나무는 그러나 몇년전 심한 가뭄으로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박제가 되어버린 두 나무는 죽은 뒤에야 새들과 사진가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높은 산 주목처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저 모습대로 무너질 때까지 있어주었으면 합니다.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합천호쪽 풍경]

 

 

 

[아침 햇살에 빛나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