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37 첫 눈 첫눈 // 緣海 처음 왔다고만 첫눈은 아닌거야 너와 들인 기억이 손톱끝 봉숭아물만큼 아슬아슬해졌을 때 손톱깎이가 입을 다물어 그 기억을 마지막으로 떼내기 전에 저 먼 하늘에서 돌다가 소리없이 툭 떨어지는 한 송이 눈꽃 백동백 하얀 꽃잎처럼 여리게 내 앞에 너 문득 나타났을 때 그때 한 송이 .. 2010. 1. 6. 2010 새해의 소망 2010 경인년 올 한 해의 소망을 생각해 봅니다. 지난 기축년을 시작하면서 다짐해 보았던 것인데 얼마나 실천하며 살았는지 모르지만, 올해 다시 다짐하며 새해를 시작합니다. 300번째 게시글인 올해 첫 글을 자축합니다. <2010. 01. 01. 감포항 새해 일출> 경인 2010 올 한 해는.... 부자 되겠다는 욕심을 .. 2010. 1. 1. 2009년이여 안녕히~~~ 2009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일주일이나 남았다고 해야 긍정적인 마인드에 부합한 생각일까요? 아무튼 365일의 날들중에 359일을 보내고 6일 남은 2009년 달력을 바라보니 속절없는 세월이 야속해지기도 합니다. 해마다 해는 가고 오건만 모두 비워내고 빈수레가 되어가는 탓인지 갈수.. 2009. 12. 25. 12월의 편지 12월의 편지 / 緣海 달이 열두개 지고 나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달을 열두개 보내고 나니 매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보낼 달이 없어 해를 하나 보내야 합니다 한 개의 해를 보내려 하니 바람이 불고 눈이 옵니다 바람속에서 바람꽃이 웃습니다 눈속에선 눈꽃이 미소짓습니다 열두개의 달을 .. 2009. 12. 16. 나는 너에게 나는 너에게 緣海 나는 너의 처음이고 싶다. 저 깊은 바다에도 길이 있다면 그 길은 천갈래 만갈래로 얽히고 오르고 내리며 돌고 또 돌겠지만, 그 어둡고 습한 길에 한 마리 돌고래만 헤엄쳐 다니는 것은 아니겠지만, 연을 따라 만행하듯 어디라도 너의 시작을 항상 나로 하여금 비롯되게 하고 싶다. 내.. 2009. 12. 10. 만남 만남 Ⅰ 緣海 인연의 강물은 바다에서 다시 만납니다 세상은 인연의 바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 한 줄 수평선을 그어 거기 섬 하나 심고 싶어요 만날 때 합쳐진 길은 돌아갈 땐 다시 갈라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만나는 때입니다 당신이 내게로 올 때 나는 길이 되고 싶어요 그 길 끝에.. 2009. 12. 2. 소금 강물을 기다리며.... <더 이상 오지 않는 소금 강물을 기다리며 빈 손짓만을 날리던 억새> <집짓고 살아봤으면 좋겠다 싶은 곳. 저녁 강물에는 그림자도 드리우고...> <옥녀봉 봉화대는 무슨 소식을 전하고 싶어할까> <저물녘 강변에는 물새들만 외로운건 아니다> <이 시간을 위하여 태양은 아침부터 하늘.. 2009. 11. 23. 개쓴풀 개쓴풀[Swertia diluta var. tosaensis (Makino) H.Hara] 용담과의 이년생 초본 어쩌다 게시 시기를 놓쳐버린 개쓴풀입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막바지 땀을 흘리던 생각이 나네요. 쓴풀은 전체에서 쓴 맛이 난다고 쓴풀인데, 개쓴풀은 뿌리에 쓴 맛이 없어서 개쓴풀이라 한답니다. How can I tell her / Lobo 2009. 11. 17. 바람과 낙엽 바람과 낙엽 // 緣海 황호신 만지기만 했을 뿐인데 왜 자지러지듯 쏟아지는 거니 속삭였을 뿐인데 목소리는 또 왜 떨리는 거니 불어오는 부름 따라 목적지 없는 방랑자들 몰리어 가면 먼 데서 도달한 엽서처럼 뿔뿔이 던져지던 무채색의 목소리들 11월의 찬 바람이 불어 오면 빈 의자에도 체온이 그리.. 2009. 11. 11. 11월 첫째주 카페 소식 <도깨비바늘> - 촬영 연해님 "들꽃과 사람들" 카페가 출범한지 석달 반이 되었습니다. 그간 운영진의 헌신적인 봉사와, 블로그에도 자주 와보지 못할 정도로 카페에 매달린 결과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 한숨을 돌릴 듯 합니다. <단풍 연인> - 촬영 코스모스님 지난 주에는 유난히 단풍 소.. 2009. 11. 9. 땅꽈리 땅꽈리[Physalis angulata] 열매는 꽈리를 닮았고, 키가 작아서 땅꽈리라 한답니다. 어려서 어른들이 때꽈리라 하는걸 듣고 자랐는데, 다 큰 누나들이 입에 때꽈리 하나씩 물고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면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지요. 나중에는 고무로 된 때꽈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때쯤에 다 큰 .. 2009. 11. 9. 노박덩굴 노박덩굴[Celastrus orbiculatus] 노박덩굴 열매는 효소, 술담금, 달임 혹은 가루내어 산후통에 복용하는 등 약재로 쓰인다지만, 그것보다는 집에다 하루저녁만 걸어두면 여느 꽃보다도 더 예쁘게 활짝 피어 집안 분위기를 환하게 바꾼다던가 혹은 꽃꽂이 재료로서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한겨울동안 집안.. 2009. 11. 9.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