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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Memory

12월의 편지

by 緣海 2009. 12. 16.

12월의 편지 / 緣海

 

달이 열두개 지고 나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달을 열두개 보내고 나니
매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보낼 달이 없어
해를 하나 보내야 합니다
한 개의 해를 보내려 하니
바람이 불고 눈이 옵니다

 

바람속에서 바람꽃이 웃습니다
눈속에선 눈꽃이 미소짓습니다
열두개의 달을 보내며 만났던
삼백 육십 다섯 나날들이
눈송이처럼 달려 옵니다

 

해를 보내도 외롭지 않은건
언제나 함께 했던 그들때문입니다
열두개의 달을 내어주고 만났던
나날들이 거기 있어서입니다

 

 

 

 

 

 

 

 

 

 

 

 

 

 

 

--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들꽃과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즐거운 출사중 --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2악장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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