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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Memory

만남

by 緣海 2009. 12. 2.

 

 

 

만남 Ⅰ

 

                          緣海

 

인연의 강물은

바다에서 다시 만납니다

 

세상은 인연의 바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

한 줄 수평선을 그어

거기 섬 하나 심고 싶어요

 

만날 때 합쳐진 길은

돌아갈 땐 다시 갈라집니다

그러나 지금은 만나는 때입니다

 

당신이 내게로 올 때

나는 길이 되고 싶어요

그 길 끝에서

꽃이 되어 기다리고 싶어요

 

 

 

 

 

만남Ⅲ

                       緣海

그대여
왜 이제야 내 곁에 왔나요
나는 꿈속에도
그대를 그리워 했나이다

아직 새겨지지 않은
한 조각 석고 덩이에
여러 얼굴이 떠오르듯
나는 그대 모습이 궁금했나이다

아직 익지 않은
세월이 오고 갈 때마다
참아왔던 기다림의 세월

아쉬움에 허전함에
낮에는 구름보고 밤에는 별을 보며
고독만을 벗삼아 방랑하던 세월

그대여 나는 꿈속에도
해바라기처럼 그대 향하여
무수히 돌고 또 돌며
만남의 기원을 올리고 또 올렸나이다

 Clara Haskil, Piano
Igor Markevitch, Cond.
Lamoureux Concert Association Orchestra


(II~ III~I) 순으로 전악장 이어듣기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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