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37 장찬저수지 / 조정지댐 [장찬저수지] [장찬저수지의 물안개] 조정지댐 -- 연해 -- 삶의 강물이 비탈을 흘러 내려오다 멈추어 인연의 넓이를 수렴하는 지점 시간은 존재의 댐에 멈추어 있고 공간은 생각의 댐에 멈추어 있는 곳 그 댐의 하류 몇발자국 뒤에 조정지댐이 있다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넘치지.. 2010. 11. 23. 호수의 그림 두편, 송호리 / 花休期에 들다 [대청호 호수의 그림두편]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호수의 그림 두편] 花休期에 들다 -- 연해 -- 토라진 애인처럼 하얗게 눈흘기며 성에가 내리면 그래 꽃들도 쉬어야지 첫서리에 단맛 드는 홍시처럼 안으로 익어 내년에는 더 예쁜 꽃 피워야지 돌아선 친구처럼 매웁게 멀어지는 찬바람 불면 그래 꽃들도 쉬어야지 첫눈맞고 말라가는 황태처럼 안으로 맛이 들어 내년에는 더 고운 꽃 피워야지 우리에겐 화휴기가 필요하지 더 예쁜 사랑과 더 믿음직한 우정과 달콤한 수면같은 꽃의 잠을 위해 입을 닫고 묵묵히 침묵에 들어야지 [조정지댐] [조정지댐] 호수의 그림 두편 -- 연해 -- 목마른 영혼들이 찾아와 한나절 스스로와 만나는 곳 지나가던 바람이 물결을 만들면 가라앉은 수면 밑에도 파문이 일고 거기 동심원.. 2010. 11. 22. 전주향교 은행나무 [절정의 은행나무 단풍과 그 밑에서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 지난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전주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전주 하면 우선 한옥거리가 생각이 나고, 그 주변으로 어우러진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오목대, 한벽당, 전주향교 등이 생각납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그중 전주향교에서 담은 사.. 2010. 11. 21. 좀바위솔, 큰여우콩 / 한 잎 낙엽으로 [닭의장풀과 보름달] [강아지풀과 보름달] 한 잎 낙엽으로 -- 연해 -- 한 잎 낙엽으로 달아나는 가을 세월에 바래어진 묵은 사진 한장 옅어진 빛깔의 오래 된 기억 쓰기 전에 잊어버렸던 싯귀 한 줄 그토록 붙잡고 싶었던 것들 가을볕에 수액을 말려버리고 버석이는 몸만 남기어서라도 가지에 매달아 두.. 2010. 11. 15. 꽃향유, 용담, 당잔대 / 나에게 피는 들꽃 [꽃향유] [꽃향유] 나에게 피는 들꽃 -- 연해 -- 고민하지 말아라, 피어나는 들꽃은 굵은 비 뺨을 적셔도 가슴을 지나 속으로 흘러도 꽃 질 날을 고민하지 않고 꽃 피울 수고만을 궁리하니 환한 날들은 걱정에서 오지 않고 오직 용기 안에 있는 것 안개 속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듯 때로는 빛보.. 2010. 11. 13. 꽃지 / 저 길에 내린 단풍처럼 [꽃지 일몰] [꽃지 일몰] 저 길에 내린 단풍처럼 연해 너에게로 가던 길에 내린 단풍이 흰 눈으로 덮일 즈음 차갑게 식어버린 관심은 얼어붙은 외면이 되어버렸지 한때, 아침 여명에 빛나는 너의 눈길과의 마주침 가지위에서 속삭이던 숨결은 하늘로 흐르는 푸른 물결이었지 붉은 단풍이 서걱이는 낙엽.. 2010. 11. 13. 어저귀,당잔대,용담 / 돌아가는 길 [어저귀] [어저귀] 돌아가는 길 -- 연해 -- 길섶의 억새풀이 손짓하여 괜시리 더 빠른 길 푸른 구름에 눈길 주어 걸음 걸음 늦추는 길 왔던 길도 낯설다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다른 이전으로 돌아가는 길 [당잔대] [당잔대] 당잔대 -- 연해 -- 푸름도 아니고 붉음도 아닌 그대의 색으로 빛을 담아 허공에 .. 2010. 11. 5. 개쓴풀, 좁은잎해란초 / 그림자의 눈물 [개쓴풀] [개쓴풀] 그림자의 눈물 - 연해 - 나무를 아프게 해놓고 나뭇잎이여 너는 꼭 떠나느냐 너는 바람을 타고 가을 속으로 날아가지만 뒷모습 바라보며 바람에 떠는 그림자 하나 있다 매달려 있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었노라 너는 얘기하지만 잎자루가 가지에서 떼어지는 순간 남겨진 상흔은 너에게 .. 2010. 11. 4. 할미꽃, 제비꽃 /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할미꽃] [할미꽃]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 연해 - 그 의도가 속절없다고 무의미하다 말하지 말라 무언가를 위하여도 절로 꽃피워지는 건 아니기에 마지막 불꽃을 더 환하게 애써 밝히거늘 가을 볕이 짧다고 한탄하지 말라 한 줌의 빛조차도 아름다움을 비추기엔 한 치도 모자라지 .. 2010. 10. 24. 구절초와 게거미 [마지막 입맞춤] [게거미의 연속 사냥장면] 짧은 가을날의 오후, 햇살이 비껴드는 가운데 산구절초의 화려한 꽃잎 위는 한바탕 먹고 먹히는 사냥터가 되었다. 조심성 없는 파리는, 그렇지 않아도 파리목숨인 스스로의 명을 재촉하듯, 사자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당하는 누우 신세가 되고 말.. 2010. 10. 24. 합천호 미인송 / 가을의 시 [거창 미인송] [합천호 미인송] 강과 호수가 만나는 그 지점에는 미인송이라 부르는 소나무 두 그루가 만나고 있습니다. 유연한 S라인 허리의 왼쪽 여자나무와 우직하고 키가 큰 오른쪽 남자나무는 서로의 가지를 내어 얼싸안고 있습니다. 반가움에 허리를 감은 팔을 풀 줄 모르던 두 나무는 그러나 몇.. 2010. 10. 19. 구절초 테마공원 / 영평사 구절초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 [구절초 테마공원] 찔레꽃 - 문정희 꿈결같이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 송이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 2010. 10. 16.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