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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177

명선도, 강양항, 진하해수욕장 / 더딘 사랑 [명선도 일출과 주변 풍경] 인연의 바다 - 연해 - 바다와 하늘 사이에 한 줄 수평선 그어 거기 섬 하나 심고 싶어 파도와 파도 사이에 살아온 날 주름살 그어 거기 섬 하나 심고 싶어 밀물과 썰물 사이에 철썩이는 해안선 그어 거기 섬 하나 심고 싶어 바다와 하늘이 만나고 파도와 파도가 만나고 밀물과 .. 2010. 12. 15.
대청호 문의마을 / 늙는다는 것 [대청호 문의마을의 여명] 대청호에는 문의가 있습니다. 청남대행 셔틀버스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 문의면사무소가 소재하고 있는 곳이죠. 예전에는 대청호에서 가장 많은 억새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인데 이젠 도로 개통공사로 인하여 많이 훼손되어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2010. 12. 11.
옥정호 일출 / 새벽의 달 [옥정호 여명] 새벽의 달 - 연해 - 시월 그믐의 여윈 눈썹이 깜박이면 너와 나 결코 더 가까워지지 않을 거리에 상흔을 덮는 운무만 태연히 흐르는구나 지난 밤의 흔적위에 새벽이 오면 붉게 흐르는 여명은 피의 강이 되어 은하수 하얗게 지나던 자리를 물들이고 미처 꺼지지 못한 등불 하나 애처롭게 .. 2010. 12. 4.
장찬저수지 / 조정지댐 [장찬저수지] [장찬저수지의 물안개] 조정지댐 -- 연해 -- 삶의 강물이 비탈을 흘러 내려오다 멈추어 인연의 넓이를 수렴하는 지점 시간은 존재의 댐에 멈추어 있고 공간은 생각의 댐에 멈추어 있는 곳 그 댐의 하류 몇발자국 뒤에 조정지댐이 있다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넘치지.. 2010. 11. 23.
호수의 그림 두편, 송호리 / 花休期에 들다 [대청호 호수의 그림두편]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호수의 그림 두편] 花休期에 들다 -- 연해 -- 토라진 애인처럼 하얗게 눈흘기며 성에가 내리면 그래 꽃들도 쉬어야지 첫서리에 단맛 드는 홍시처럼 안으로 익어 내년에는 더 예쁜 꽃 피워야지 돌아선 친구처럼 매웁게 멀어지는 찬바람 불면 그래 꽃들도 쉬어야지 첫눈맞고 말라가는 황태처럼 안으로 맛이 들어 내년에는 더 고운 꽃 피워야지 우리에겐 화휴기가 필요하지 더 예쁜 사랑과 더 믿음직한 우정과 달콤한 수면같은 꽃의 잠을 위해 입을 닫고 묵묵히 침묵에 들어야지 [조정지댐] [조정지댐] 호수의 그림 두편 -- 연해 -- 목마른 영혼들이 찾아와 한나절 스스로와 만나는 곳 지나가던 바람이 물결을 만들면 가라앉은 수면 밑에도 파문이 일고 거기 동심원.. 2010. 11. 22.
꽃지 / 저 길에 내린 단풍처럼 [꽃지 일몰] [꽃지 일몰] 저 길에 내린 단풍처럼 연해 너에게로 가던 길에 내린 단풍이 흰 눈으로 덮일 즈음 차갑게 식어버린 관심은 얼어붙은 외면이 되어버렸지 한때, 아침 여명에 빛나는 너의 눈길과의 마주침 가지위에서 속삭이던 숨결은 하늘로 흐르는 푸른 물결이었지 붉은 단풍이 서걱이는 낙엽.. 2010. 11. 13.
합천호 미인송 / 가을의 시 [거창 미인송] [합천호 미인송] 강과 호수가 만나는 그 지점에는 미인송이라 부르는 소나무 두 그루가 만나고 있습니다. 유연한 S라인 허리의 왼쪽 여자나무와 우직하고 키가 큰 오른쪽 남자나무는 서로의 가지를 내어 얼싸안고 있습니다. 반가움에 허리를 감은 팔을 풀 줄 모르던 두 나무는 그러나 몇.. 2010. 10. 19.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옥정호 일출] [옥정호 붕어섬] 구름바다 - 연해 - 다 덮고도 남아 저렇게 일렁이는데 감춰진 속마음 어찌 다 말하랴 붉은 기운으로 잉태된 한마디 들려주고 싶어 발걸음 무거워지는데 다 말할 수 없던 그 아침 흐르다 멈추는 그곳에는 구름바다 그 마음 남겨놓고 아침 햇살에 안개처럼 흩어져 버리면 그.. 2010. 10. 16.
옥정호 / 꽃무릇 / 너와 나 [옥정호 일출] [옥정호 일출] 너와 나 - 연해 - 너의 푸르름 여의고서야 붉은 그리움 나 꽃대 끝에 길어 올려 무심히 꽃피웠나니 속눈썹처럼 날마다 길어나는 너의 생각 나 9월을 보내고서야 푸른 외로움 시들어진 꽃잎 그늘에서 애태웠나니 안개처럼 날마다 흐려지는 너의 모습 너와 나의 이야기처럼 꽃.. 2010. 10. 1.
벌말염전 / 소금같은 별 [벌말염전] [벌말염전] 소금같은 별 -- 연해 -- 메밀꽃밭을 홀로 걷다가 메밀꽃이 소금같다고 생각했다 소금은 기나긴 밭도랑마다 안개처럼 피어났다 안개낀 염전길을 걷다가 돋아나는 소금이 별같다고 생각했다 별은 가라앉은 바닥마다 메밀꽃처럼 피어났다 별꽃 핀 밤길을 걷다가 별들.. 2010. 8. 20.
그대 향한 마음에 ◈ ◈ ◈ ◈ ◈ ◈ ◈ ◈ ◈ ◈ ◈ ◈ ◈ ◈ ◈ ◈ 그대 향한 마음에 - 緣海 - 그대 향한 마음에 어떤 단위도 붙지 않는 것은 그 깊이가 너무 깊어 측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 향한 마음에 어떤 기준도 필요 없는 것은 그 넓이가 너무 넓어 헤아릴 길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 향한 마음에 언약이 소용 없.. 2010. 3. 23.
농다리 진천에서 농다리를 만나고 왔습니다. ■ ■ ■ ■ ■ ■ ■ ■ ■ ■ ■ ■ 농다리 - 緣海 - 다리 건너가 세월을 만나고 지난 날들은 물처럼 흘려 보내고 싶다 우리의 날들도 흘러가다 쉬는 곳 어디쯤에 단단한 돌다리 놓여 우리 만날 수 있다면 잔주름 이는 수면위에서라도 얼굴 마주 볼텐데 물은 빠르.. 2010.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