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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덕유산 / 겨울나무

by 緣海 2010. 12. 19.

[덕유산의 고사목과 상고대]

 

 

 

[장쾌한 덕유 능선]

 

 

겨울나무 

 

- 연해 -

 

평생 서있을 자리로

능선을 택했다

 

좀 더 골짜기로 내려가면

아늑하고 멋진 곳도 있겠지만

그곳은 애당초 내가 설 자리가 아니었나봐

 

바람이 씨앗을 날릴 때

기도따윈 하지도 않았지만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건

바람의 뜻도 아니었을거야

 

또 다른 바람이 온몸을 때리고

상고대 하얗게 얼어붙어도

걸어갈 수 없기에 붙잡힌 발길

 

골짝에 쓰러져 거름이 된 대신

산 날의 추억을 거름으로

죽어 천년 미이라 되어 살리라

 

가지에 새 앉히고 여름을 향하던 몸짓 그대로

간절한 기다림의 형상이 되어

그리움의 십자가 되어 살리라

 

 

 

 

 

 

1. Turning (Suzanne Ciani)
2. Return To The Heart (David Lanz)
3. Lake Isle Of Innisfree (Jane Grimes & Bill Douglas Ensemble)
 
4. And To Each Season (Rod Mckuen)
5. Carino (Chris Spheeris)
6. The Secret Garden (Chava Alberstein)

7. Tumbalalaika (Robin Spielberg)
8. Lake Of Shadows (Aoife Ni Fhearraigh)
9. Dimmi Perche (Eric Mattei)

10. Ronco Co Mar (Bau)
11. Horchat Hai Caliptus (Ishtar)
12. The Anniversary Waltz (Fureys)

13. How Young We Were (Francis Goya)
14. Always on My Mind (Robert Bonfiglio)
15. 아름다운 사람 (나윤선)
16. Alma Mater (Rodrigo Le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