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Photo177

눈 내리는 소리 5 눈 내리는 소리 5 緣海 눈 내리는 소리에 가슴 한 쪽이 무너졌다 무너진 담장 너머로 폐가의 안마당에 흘낏 한 때는 진지했을 속곳이 널브러지고 한 때는 범접 못했을 안방문은 떨어져 하얗게 내리는 눈 소리에 고막에 금이 가는 밤 어두운 동공에 별이 내리고 별 내리는 소리에 남은 가슴도 무너졌다 S.. 2009. 1. 28.
눈 내리는 소리 4 [ 눈 내리는 소리 4 ] - 緣海 / 황호신 - 그리움이 내려와 하얗게 쌓이던 날 먼 산은 하루 종일 침묵했다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음표들이 소리를 내며 오선지에 쌓여갈 때도 먼 산은 안개속에서 침묵했다 침묵은 무게가 아니라 시간이었다 하얀 눈이 무량히 허공을 망설이다 먼저 시든 낙화 위에 조용히 앉았을 때 문득 가슴속에 똑딱거리던 초침 하나 그대 생각이 가볍게 나풀거리던 날 허공에 흩날리던 음률 눈으로 흘기면 꽃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떨어지고 있었다 가다가 주저앉는 그곳에서 들릴 듯 말 듯 이미 저문 생을 아프게 다독이고 있었다 저녁 구름이 저물다가 제 몸 불태우고 나면 그제서야 먼 산, 어둠속에서 홀로 일어나 제 몸 흔들며 긴 울음 삼키고 있었다 ● The Rain - Misty Rain 2009. 1. 28.
2009년을 시작하며.... 가야산에 힘차게 돋는 2009 기축, 일출을 바라보며 올 한 해의 소망을 생각해 봅니다. 기축 2009 올 한 해는.... 부자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게 하시고 크게 출세하겠다는 우를 버리게 하시고 천년 만년 살겠다는 과욕을 버리게 하시고 가까운 소중함보다 먼 귀함을 좇는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시고 상식과 .. 2009. 1. 1.
수레바퀴 문학기행중 - 가로림만 벌말포구 ▒▒▒▒▒ 수레바퀴 가을 문학기행 ▒▒▒▒▒ 일시 : 2008. 10. 11(토) 아침 07:30 ~ 저녁 10:30 여정 : 1. 홍성군 결성면 만해 한용운 생가 방문 (생가 및 체험관) 2. 김좌진 장군 생가 방문 3. 서산시 부석면 간월암 관광 4.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선착장 대광호 선상에서 점심식사 (광어 및 농어회와 매운탕, .. 2008. 10. 23.
수레바퀴 문학기행중 - 백제의 미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백제 마애삼존불상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고.. 2008. 10. 23.
9월이 가면 9월이 가면 //황호신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 2008. 9. 29.
나에게 나에게 緣海 고민하지 말아라, 저 피어나는 꽃들은 굵은 비 뺨을 적셔도 그 비 가슴을 지나 속으로 흘러도 그저 꽃 질 날들을 고민하지 않고 꽃 피울 수고만을 궁리하나니 환할 날들은 걱정에서 오지 않고 오직 준비에서 오는 것 안개 속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듯 때로는 빛보다도 느린 노래.. 2008. 6. 4.
삶이 무게였다면 삶이 무게였다면 緣海 삶이 무게였다면 같이 지고 싶었어 생이 바다였다면 건너가 만나고 싶었어 너와 함께일 수 있다면 시간을 가로막고 말겠지 너의 곁일 수만 있다면 거리를 묶어놓고 말겠지 침묵이 약이 된다면 이제 말은 버릴래 눈물이 병이 된다면 이제 강도 버릴래 <사진 충남 서산시 팔봉면 .. 2008. 6. 4.
꽃잎 열리는 소리에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2008. 6. 4.
물안개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럼.. 2008. 5. 28.
그대의 이야기 그대의 이야기 緣海 그대의 이야기는 빛바랜 편지지처럼 그립고 오월 첫 나뭇잎처럼 싱그럽고 카페 비엔나처럼 부드러우며 첫 모금 와인처럼 향기롭다 그대의 이야기가 미루나무 끝에서 별처럼 반짝이면 그대의 눈동자는 초롱히 빛나고 어둠이 드리워졌던 나의 밤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별똥별처럼 내.. 2008. 5. 16.
오월, 바람 오월, 바람 緣海 오월의 바람은 산에서 내려와 옷깃에 연초록 물감 묻어 있으니 그 바람에 스치는 얼굴 푸른 물 들어 빠지질 않네 오월의 바람은 들에서 몰려와 꽃조차 저리 춤추니 그 바람에 스치는 마음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없네 오월의 바람은 푸르고 높아라 불어도 불어도 줄어들지 않고 맞아도.. 2008.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