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에서/Poem & Photo178 겨울에 비가 내리면 겨울에 비가 내리면 緣海 겨울에 비가 내리면 겨울이 젖어도 눈물 흐르지 못한다 얼어버릴 듯 차디 찬 빗방울에 누군가를 향했던 녹지 않는 시계 바늘 그만한 산에는 그만한 물소리 깃들기 마련인데 겨울비 오는 소리에 봄은 잠 못 이루고 겨울에 비가 내리면 목소리 젖어도 울음 그치지 못한다 비인 가지에 구슬처럼 꿰인 봄을 떨구어도 기울지 않는 마음 기울지 않아 흐르지 않는 시간 흐르지 못해 멈추어버린 발길 겨울비 오는 소리에 가지 못하는 발길 2009. 2. 23. 눈 내리는 소리 5 눈 내리는 소리 5 緣海 눈 내리는 소리에 가슴 한 쪽이 무너졌다 무너진 담장 너머로 폐가의 안마당에 흘낏 한 때는 진지했을 속곳이 널브러지고 한 때는 범접 못했을 안방문은 떨어져 하얗게 내리는 눈 소리에 고막에 금이 가는 밤 어두운 동공에 별이 내리고 별 내리는 소리에 남은 가슴도 무너졌다 S.. 2009. 1. 28. 눈 내리는 소리 4 [ 눈 내리는 소리 4 ] - 緣海 / 황호신 - 그리움이 내려와 하얗게 쌓이던 날 먼 산은 하루 종일 침묵했다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음표들이 소리를 내며 오선지에 쌓여갈 때도 먼 산은 안개속에서 침묵했다 침묵은 무게가 아니라 시간이었다 하얀 눈이 무량히 허공을 망설이다 먼저 시든 낙화 위에 조용히 앉았을 때 문득 가슴속에 똑딱거리던 초침 하나 그대 생각이 가볍게 나풀거리던 날 허공에 흩날리던 음률 눈으로 흘기면 꽃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떨어지고 있었다 가다가 주저앉는 그곳에서 들릴 듯 말 듯 이미 저문 생을 아프게 다독이고 있었다 저녁 구름이 저물다가 제 몸 불태우고 나면 그제서야 먼 산, 어둠속에서 홀로 일어나 제 몸 흔들며 긴 울음 삼키고 있었다 ● The Rain - Misty Rain 2009. 1. 28. 2009년을 시작하며.... 가야산에 힘차게 돋는 2009 기축, 일출을 바라보며 올 한 해의 소망을 생각해 봅니다. 기축 2009 올 한 해는.... 부자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게 하시고 크게 출세하겠다는 우를 버리게 하시고 천년 만년 살겠다는 과욕을 버리게 하시고 가까운 소중함보다 먼 귀함을 좇는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시고 상식과 .. 2009. 1. 1. 수레바퀴 문학기행중 - 가로림만 벌말포구 ▒▒▒▒▒ 수레바퀴 가을 문학기행 ▒▒▒▒▒ 일시 : 2008. 10. 11(토) 아침 07:30 ~ 저녁 10:30 여정 : 1. 홍성군 결성면 만해 한용운 생가 방문 (생가 및 체험관) 2. 김좌진 장군 생가 방문 3. 서산시 부석면 간월암 관광 4.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선착장 대광호 선상에서 점심식사 (광어 및 농어회와 매운탕, .. 2008. 10. 23. 수레바퀴 문학기행중 - 백제의 미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백제 마애삼존불상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고.. 2008. 10. 23. 9월이 가면 9월이 가면 //황호신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 이안 - 정인 >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정인(情人) / 이안 2008. 9. 29. 나에게 나에게 緣海 고민하지 말아라, 저 피어나는 꽃들은 굵은 비 뺨을 적셔도 그 비 가슴을 지나 속으로 흘러도 그저 꽃 질 날들을 고민하지 않고 꽃 피울 수고만을 궁리하나니 환할 날들은 걱정에서 오지 않고 오직 준비에서 오는 것 안개 속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듯 때로는 빛보다도 느린 노래.. 2008. 6. 4. 삶이 무게였다면 삶이 무게였다면 緣海 삶이 무게였다면 같이 지고 싶었어 생이 바다였다면 건너가 만나고 싶었어 너와 함께일 수 있다면 시간을 가로막고 말겠지 너의 곁일 수만 있다면 거리를 묶어놓고 말겠지 침묵이 약이 된다면 이제 말은 버릴래 눈물이 병이 된다면 이제 강도 버릴래 <사진 충남 서산시 팔봉면 .. 2008. 6. 4. 꽃잎 열리는 소리에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2008. 6. 4. 물안개 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럼.. 2008. 5. 28. 그대의 이야기 그대의 이야기 緣海 그대의 이야기는 빛바랜 편지지처럼 그립고 오월 첫 나뭇잎처럼 싱그럽고 카페 비엔나처럼 부드러우며 첫 모금 와인처럼 향기롭다 그대의 이야기가 미루나무 끝에서 별처럼 반짝이면 그대의 눈동자는 초롱히 빛나고 어둠이 드리워졌던 나의 밤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별똥별처럼 내.. 2008. 5. 1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