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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177

마음이 젖으면 하늘을 본다 <사진 - 서산 팔봉면 양길리> 마음이 젖으면 하늘을 본다 緣海 벗어나고 싶어 답답한 지면을 성층권을 뚫고 올라가 다시 내려오고 싶지 않아 상실의 고통과 배반의 노여움도 외계에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푸른 별일 뿐이겠지 생각을 키우자 재크의 콩나무처럼 먹구름 뚫고 올라가 거기서 내려다 보.. 2008. 1. 29.
외계에서 2 <사진 - 안면도 방포항> 외계에서 2 緣海 그 별에선 저녁에 해가 지고 밤에는 별이 뜬다며 한달에 한번씩 배가 불러오는 달도 있고 그 별에선 바람이 불면 바다에서 파도가 온다며 여름엔 비가 오고 겨울엔 흰 눈도 온다며 좋겠다 이곳엔 밤도 낮도 없고 누구를 위해 반짝이는지도 모를 별들만 하늘.. 2008. 1. 29.
찰라의 고혹 <사진 - 꽃지해수욕장> 찰라의 고혹 緣海 유성이 흐른다, 외계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흙먼지 속에 묻었다 청춘의 사랑의 고독의 흔적을 묻어두었다 몸이 점점 더워진다, 다가갈수록 비밀을 들킨 것처럼 열정이 갈망이 그리고 목마름의 수은주가 체온에 뜨거움을 더한다 태울듯 덤벼드는 성층권 .. 2008. 1. 26.
외계의 남자 <사진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外界의 남자 緣海 위태롭다 그 은하의 냇가를 흐르는 다닐별의 혼 Iva Zanicchi - Un Fiume Amaro (쓸쓸한 강) 2008. 1. 25.
외계에서.... <사진 - 가로림만의 구도항> 外界에서... 緣海 시간 속에서 시간을 잃고 길 위에서 길을 잃어 흘려보낸 하룻동안의 방황 돌아보아도 아는 얼굴 없고 들어보아도 참견할 수 없는 이야기들 나와는 상관없는 무수한 별빛의 발자국들 돌아가야 할텐데 나의 이야기로 쓸쓸한 발길 돌려 나의 별로 가야 .. 2008. 1. 23.
팔봉산이 없어졌다. 갑작스런 폭설이 예고없이 쏟아졌던 오늘, 저 뒤에 당연히 있어야할 팔봉산이 없어져버렸다. 해 나고 맑은 날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제 모습을 보여주리... Snow frolic(Love Story) / Francis Lai 2008. 1. 22.
큰놈에게 엄마의 핸드폰엔 큰아들 아닌 큰놈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문자가 뜬단다 크고자 하여 남을 섬기는 사람이기 보다는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 이미 큰 사람이라는 뜻에서 널 그리 기대해 놓았음은 동생들을 대하는 네 모습에서 군 업무에 임하는 네 태도까지 늘 든든할 수 있었단다 가장 작아서부터 .. 2007. 12. 13.
아내 아내 그 많은 날들을 어떻게 살았소 그 긴 밤들을 어떻게 새겼소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형제보다 가깝고 함께 한 고통의 기억은 없어도 닥쳐올 고생은 같이 나누자며 언젠가 맹세처럼 바라보던 눈길이 없었다면 그 숱한 밤들을 쉽게 삭일 수 있었을까 매일 길어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마주보며 서.. 2007. 12. 11.
마지막 잎새가 남긴 말 마지막 잎새가 남긴 말 그 집 담벼락에는 이웃집 화가 아저씨가 그려준 내 남은 마지막 마음만이 있을 뿐 내 몸은 이미 바람에 날리어 그곳을 떠난지 오래 되었지 나를 쳐다보는 간절한 눈길과 나를 향한 무수한 기원 거리에 찬 바람 불어오고 무서리 하얗게 내려도 그곳을 꼭 지키며 용기 되어 남고 .. 2007. 12. 8.
마음이 쉬어야 몸도 따라 쉴 것 아닌가... 학생은 늘상 졸고 있으나, 강사는 결코 졸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마음이 몸의 주인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사춘기 이전엔 마음이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 몸의 본능이 시키는대로 마음은 순응하였다 수시로 항거하던 마음은 사랑을 알면서부터 완전한 주인이 되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 몸살.. 2007. 11. 26.
엽록소를 버려야만 단풍을 얻을 수 있잖아... 엽록소를 버려야만 단풍을 얻을 수 있잖아.... - 황호신 - 내 머리속에 생각이 꽉 차 있을 때, 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 가슴이 고동으로 물결칠 때, 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이미 높은 이여, 이미 많은 이여, 이제 곧 일어서서 가야 할 때가 오거늘 엽록소를 버리지 않고 어찌 단풍이 될 수 있.. 2007. 11. 22.
괜찮아요,,,,, 난 괜찮아요,,,, 난 / 야즈 난 아무래도 좋아요 날 사랑하니까 편하게 말해요 다 들어 줄게요 힘들게 버텨왔던 그 많은 내 사랑 떠난다 말해요 괜찮아요 늘 얘기 했잖아 그대가 힘들어지면 그냥 나를 버려 달라고 괜찮아요 난 절대 울지 않아요 난 오늘까지라도 행복해 그대는 나를 또 나는 그대를 이 순간.. 2007.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