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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외계에서 2

by 緣海 2008. 1. 29.

<사진 - 안면도 방포항>

  

외계에서 2

 

緣海

 

그 별에선 저녁에 해가 지고

밤에는 별이 뜬다며

한달에 한번씩

배가 불러오는 달도 있고

 

그 별에선 바람이 불면

바다에서 파도가 온다며

여름엔 비가 오고

겨울엔 흰 눈도 온다며

 

좋겠다

이곳엔 밤도 낮도 없고

누구를 위해 반짝이는지도 모를

별들만 하늘 가득한데

태양도 너무 멀어

그저 밝은 별일 뿐인데

 

내가 만일 그 별에 산다면

따뜻한 태양이 온종일 같이 있음을

밤엔 날마다 다른 달이 뜸을

감사해 하며 살텐데

 

너무도 흔해서

그 귀함을 모르고 지낸다면

매일 뜨고 지는 별과 달이

매일 오고 가는 바람과 파도가

너무도 아까울 것 같아

 

구름 만들어 비 내리도록

따뜻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또 식혀서 눈으로 내림이

얼마나 어려운 일임을

 

잊지마, 해가 지고 별이 뜨면

수많은 별들중에 내 눈동자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오늘밤도 부러워하며

자꾸만 깜박이는 눈동자 하나

그 많은 별들중에 눈물짓고

있음을

 .

 .

 .

 
Am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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