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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찰라의 고혹

by 緣海 2008. 1. 26.

<사진 - 꽃지해수욕장>

 

찰라의 고혹

 

緣海

 

유성이 흐른다, 외계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흙먼지 속에 묻었다

청춘의

사랑의

고독의 흔적을 묻어두었다

 

몸이 점점 더워진다, 다가갈수록

비밀을 들킨 것처럼

열정이

갈망이

그리고 목마름의 수은주가

체온에 뜨거움을 더한다

 

태울듯 덤벼드는 성층권

인내의 임계치 넘어

분열하는

환희와

절정과

그 후 외로움의 파편들

 

다 태워버려라

잠시나마

지켜보는 눈망울 속에

소원을

기원을

눈부신 열망을 빛나게 하고

유성우로 쏟아져 버려라

 

수억만년 참아왔던 그리움들

미처 그 마음속에 닿기도 전에

찰라의 고혹으로 산화되어

재마저 사라지고 말았구나

 

다 못타고 남은 미련은

그림자처럼 검게 굳어

만년설에 갇힌

운석이 되고 말았구나

 

 

 

 

Phil Coulter - Take M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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