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면
//황호신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 이안 - 정인 >
정인(情人) /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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