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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366

설중 화살나무 / 눈내리는 소리 9 [화살나무] [화살나무] 쏘아야 할 무엇이 저리도 많은 것일까. 화살나무는 가지마다 붉은 열매를 가득 장전해 놓았다. 이제 시위에 매겨 쏘아 보내면 지난 여름이 날아갈 것이다. 화살나무의 과녁은 어디에 있는 무엇일까. 화살의 본분은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데 있는 것, 날아가서 뚫어야.. 2012. 1. 3.
노박덩굴, 까마귀밥나무 / 첫눈을 기다리며 [노박덩굴] - 진실, 명랑 [노박덩굴] 새들의 겨울철 비상식량, 노박덩굴의 열매가 곱게 익었다. 그 화려한 색깔로 인해 눈속에서도 쉽게 눈에 띄어 겨울철 새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이 된다. 노박이란 말은 어리석고 순박하다는 의미인데, 세조각 껍질을 다 벌리고 속살을 보여주는 모.. 2011. 12. 7.
할미꽃 / 가을 할미꽃 [할미꽃] - 충성, 슬픈 추억 [할미꽃]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있는데, 아가씨도 아닌 할미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늦가을까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잠시 계절을 혼동하신 것일까?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해마다 이곳에서 늦은 가을까지 할미꽃이 .. 2011. 11. 29.
계절을 보내는 들꽃 / 종잡을 수 없어 [떡잎골무꽃] - 의협심 [떡잎골무꽃] 떡잎골무꽃은 새우란초 담을때 함께 담던 아이였는데, 다 늦은 좀딱취 피는 계절까지도 아직 남아있는 늦둥이 한 개체를 만날 수 있었다. 골무꽃은 꽃이 지고난 다음에 보이는 씨방이 골무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옷을 지었.. 2011. 11. 24.
철지난 강가에서 / 꽃의 기도 [광대나물] - 봄맞이 [광대나물] 가을더위가 계속된 탓이었을까. 식장산의 등산로 주변에 광대나물이 곱게 피어났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양지쪽에서 한두개체씩 피어주곤 하는 아이지만, 꽃이 다 들어가는 계절에 다시 봄이 온듯 활짝 피어난 이 아이들을 보니 무척 반갑다. 꽃말이.. 2011. 11. 20.
좀딱취 / 순례자의 가을 [좀딱취] - 가을의 전설 [좀딱취] 좀딱취가 피어나면, 봄부터 시작되었던 들꽃들의 순례도 거의 마감된다. 맨 처음 눈보라속에서 가냘픈 하얀 잎을 펼쳐보이던 변산바람꽃부터 시작해서 한 해동안 우리나라를 온갖 색깔과 갖가지 이야기로 꽃피워오던 들꽃은 가을 찬바람속에서 .. 2011. 11. 17.
계절 끝자락의 들꽃 / 가을비 사랑 [좀바위솔] - 가사에 근면 [좀바위솔] 바위솔 종류중에서 작은 편에 속하는 좀바위솔 (혹은 애기바위솔)을 만나고 왔다. 물론 난쟁이바위솔보다야 큰 편이지만, 다른 바위솔 종류들에 비하면 무척 작은 편이다. 또한 이 좀바위솔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한 식물인듯 보이나 지형과 방향에 맞는 일부분의 지역에만 서식하는 까다로운 아이들이다. 바위솔의 꽃말은 '가사에 근면'이라고 한다. 어떠한 연유로 이와같은 꽃말이 붙었는지는 모르나, 무척 모범적이고 교훈적인 꽃말이다. 바위틈에 붙어서도 악착같이 살아내는 모습에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가정을 지켜내는 가장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그래서 가사에 근면함이란 꽃말이 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화살나무] - 위험한 장난 [화살나무] 화살.. 2011. 11. 5.
늦가을의 들꽃들 / 꽃이라는 이름으로 [개쓴풀] - 지각(知覺) [개쓴풀] 개쓴풀은 참 보기 힘든 꽃이다. 다른 쓴풀 종류들은 군락이 제법 크게 자리잡는게 보통인데도, 개쓴풀은 몇개체만이 좁은 지역에 자리잡아 자라고 있을 뿐이다. 지난 여름엔 잎조차 보이지 않던 개쓴풀이 가을이 되니 자라서 꽃까지 피워주었다. 개.. 2011. 11. 1.
물매화, 고려엉겅퀴, 가시여뀌, 방동사니, 흰꽃향유 / 가을비 발자국처럼 [물매화] - 고결, 결백, 정조, 충실 [물매화] 매년 가을이면 한번씩 가는 이곳에 가서 립스틱 물매화를 만나고 왔다. 다 똑같은데, 단지 암술머리에 붉은 색이 연지처럼 칠해져 있다. 이 자그마한 차이가 다른 물매화들을 평범한 꽃으로 만들어 버린다. 명품과 범품의 차이는 사실 그닥 크지 .. 2011. 10. 14.
황매산의 가을꽃 / 멀어진 풍경 [쓴풀] - 지각(知覺) [쓴풀] 같은 음식을 만드는 식당끼리 서로 원조라며 다투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식물에도 원조가 있다면 식물명 앞에 아무런 수식어가 없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쓴풀에도 자주쓴풀, 네귀쓴풀, 대성쓴풀, 큰잎쓴풀, 개쓴풀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 원조는 아무 수.. 2011. 10. 8.
여우주머니, 당잔대 / 검은 별 그대 눈에 [여우주머니] - 종달새 [여우주머니] 해마다 가을이 오면 여우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여우주머니와 여우구슬, 잎은 곱게 단풍이 들어가고,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한다. 고운 곡선으로 허공에 선을 그은채 수줍어 볼에 홍조를 띠는 모습이다. 줄줄이 매달린 주머니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 2011. 10. 4.
노랑망태버섯, 사철란, 좀고추나물 / 끝사랑 당신 [노랑망태버섯] - 화려한 외출 [노랑망태버섯] 올해는 유난히 노랑망태버섯의 개화 시기가 늦었다. 매년 곱게 피어나던 그곳에 가서 확인하곤 하였지만 허탕만을 치기 몇번, 올해는 아예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포기했었다. 그러다 다른 해 같으면 다 들어갈 시기에 첫 발견을 하게 되고, .. 2011.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