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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노박덩굴, 까마귀밥나무 / 첫눈을 기다리며

by 緣海 2011. 12. 7.

[노박덩굴] - 진실, 명랑

 

 

 

 

 

 

 

 

 

 

 

 

 

 

[노박덩굴]

 

새들의 겨울철 비상식량, 노박덩굴의 열매가 곱게 익었다.

그 화려한 색깔로 인해 눈속에서도 쉽게 눈에 띄어 겨울철 새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이 된다.

노박이란 말은 어리석고 순박하다는 의미인데, 세조각 껍질을 다 벌리고 속살을 보여주는 모습이

질박한 옛 여인네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한나절을 보아도 즐겁다.

꽃없는 계절에 꽃보다 화려하게 피어나 사진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노박덩굴,

꽃꽂이 재료로도 자주 쓰이는 노박덩굴은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답다.

 

 

 

 

 

[까마귀밥나무] - 예상

 

 

 

 

 

 

 

 

[까마귀밥나무]

 

이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나무인 까마귀밥나무,

빨간 열매가 먹음직스러워 따먹어보니 맛이 영 아니어서 '까마귀나 먹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원래는 까마귀밥여름나무였었는데 너무 길어 부르기 불편해서였는지 몇년전부터 여름을 잘라내고 까마귀밥나무라고만 부른다.

꽃은 봄에 피고, 열매는 가을에 열리는데 왜 하필 까마귀밥여름나무라 했었을까.

봄여름가을겨울의 여름이 아니라 열매라는 의미의 여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까마귀밥 열매가 달리는 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사실 이름은 이게 더 정답지 않나 싶다.

그냥 보기에도 신비로운 열매를 달고 있는 이 나무를 올해도 어김없이 본다.

 

 

 

 

첫눈을 기다리며

 

- 연해 -

 

첫눈을 기다리다

하늘과 산사이에 금이 갔다

 

빨간 단풍잎 몇개 남겨

첫눈 맞이할 준비를 마친 나무는

겨울쪽 능선에서

날마다 야위어만 간다

 

하늘금 너머 첫눈 다가오는 날

잿빛 하늘에 감추어둔

햇님 대신 거기

오랜 그리움 걸어두리라

 

너의 얼굴에 흐를

하얀 군무의 머뭇거림에

다독여왔던 눈물 묻어날 수 있도록

 

 

 

 

 

 

 

 

Steve Raiman / Moonlight Ech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