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밖에서/들꽃과 散文76

작은 것들, 그러나 소중한 것들 1. 하늘 하늘도 깊어지면 저토록 투명해질까. 아침에 두터웠던 구름들이 하나씩 흩어지더니 오후무렵에는 그동안 장맛비에 씻겨진 하늘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손톱으로 팅기면 티잉~ 소리가 날듯 맑고 단단해졌습니다. 하늘은 깊어질수록 높아지고, 바다는 깊어질수록 낮아집니다. 이제 텅 빈 하늘은 .. 2007. 7. 18.
늑대와 함께 춤을 감독 : 캐빈 코스터너 주연 : 캐빈 코스터너. 매리 맥도넬 제작 : 1990년/미국 오랜만에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을 DVD로 보았습니다. 케빈 코스트너의 매력도 여전하였지만,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러가지들이 새삼 마음에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선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의 주제.. 2007. 7. 15.
뜬 구름처럼 좋았던 시절... 오늘, 서산에 와서 처음으로 수영장에 나갔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 쉬었으니 4달간 쉰 셈이네요. 어제 등록까지의 과정이 어찌 되었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 갔습니다. 93년 7월에 처음 입수하여 어느덧 수영경력 15년이 꽉 찼네요. 하지만 나날이 실력은 하강하여 오늘은 팔이 잘 안올라가서 애먹었네.. 2007. 7. 3.
2007 사진전시회 "마음속 풍경 -MindScape" 전시장 세월은 안타까운 사람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저 혼자 쉬임 없이 흐르고, 강물은 청산이 부르든 말든 제멋대로 흐릅니다. 그러나, 물은 흘러갔을지라도 골짜기의 험한 급류를 못잊어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올해도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기.. 2007. 6. 29.
소망의 집 몸이 멀리 떠나와 마음마저도 여의치 못하였는데 같은 이름을 빌려서나마 봉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전 소망의집과 똑같은 이름인데 서산에 있는 이곳은 무의탁 노인분들을 돌보고 있는 곳입니다. 은빛원 원장님을 생각나게 하는 남궁을순 원장님은 원래 기도원을 만들려고 하셨답니다. .. 2007. 6. 19.
교육과정을 마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할 연수원 3주 교육이 어느덧 다 끝나간다. 다 끝나간다 생각하니 지난 3주간이 지루함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곳 공릉동, 서울여자대학교와 이웃하며, 늘어진 불암산 자락 한 쪽에 자리잡은 곳, 멀리 키 높은 나무들 사이로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삼각산을 이루고, .. 2007. 5. 23.
연수원에서... 지난 일주일동안 교육받는 틈틈이 연수원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우리 회사 연수원은 정말 좋은 곳이다. 좋다라는 표현은 너무도 막연해서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서투른 표현이나마 나름대로 없는 어휘력을 동원해 본다면... 우선 사람들이 좋다. 전.. 2007. 5. 12.
내포일기 - 연수원 입소 3주 예정으로 서울 공릉동에 있는 회사 연수원에 교육 받으러 왔다. 거의 해마다 한 번 이상씩은 이 곳 연수원을 거쳐가는 셈이지만, 그때마다 계절이 다르니 느끼는 감회도 그때마다 다르다. 봄에 교육 받으러 들어오는 것은 신입사원때 말고는 처음인 것 같다. 때가 때이니 만큼 연수원 곳곳에는 봄꽃.. 2007. 5. 9.
팔봉산 산상 기원 낮에는 여름같고 밤에는 가을같던 날, 어제는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표고 362m의 팔봉산에 올랐다. 왜 올랐냐 하면, '거기 산이 있기 때문에' 가 아니라, 회사에서 안전 기원 산상 결의대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30여명의 동료들은 각자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여 양길리 주차장에 제 시간에 모두 모였다. 별.. 2007. 5. 3.
내포일기 - 수철리를 떠나며... 짧다면 무척 짧은 2주간의 궁화리 사업소 파견 기간이 끝이 났다. 마지막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헤어지는 인사 하면서 가볍게 한숨이 다 나왔다. 낮근무 세번, 밤근무 세번 하면서, 그 짧은 기간에도 어느덧 그곳 직원들과 정이 들어버린 것 같다. 나이가 더 많은 내가 여러모로 어려웠을텐데도 세.. 2007. 4. 28.
[내포일기] 신록의 4월 유난히 잦은 봄비와 황사를 겪으면서도 꽃들은 용케도 계절에 맞추어 피어나고, 올 봄, 이제 신록의 계절이 되었는가, 산벚꽃이 피었다 지는 이즘, 산허리는 얼룩덜룩 신록의 산뜻한 색깔과 구록의 검푸른 색깔이 어우러져, 농담만을 달리 한 동일 채색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신.. 2007. 4. 16.
낭만에 관하여 - 내포일기, 4月 한 점의 낭만도 없이 인생을 산다는게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팍팍한 노릇이던가. 낭만이라곤 찾아볼래야 한 줄기도 찾아볼 수 없는 회삿일을 하면서도 일 자체가 아닌,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닥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애써 거기에 동료애라던가 하다못해 상경하애의 의미라도 붙여보는 것은 환한 태양이 떠있을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를 위해 바쳐야 하는 사람들의 그 어떤 애환과 울울함을 낭만의 힘에 기대보려는 막막한 심정 탓일 것이다. 이래도 인생이 낭만일 것인가. 요즈음 나는 내 책임하에 있는 식구들의 거처가 다섯군데로 늘었다. 대전에 본가가 있으며, 여기 서산에는 내가 사택에 머물고 있고, 충주에는 입대후 이제 막 관사를 쓰기 시작한 큰 아들이 살림살이들을 집에서 쓸어갔다. 익산에는 어머니께서 또 한 살림을 차.. 2007.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