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여름같고 밤에는 가을같던 날, 어제는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표고 362m의 팔봉산에 올랐다.
왜 올랐냐 하면, '거기 산이 있기 때문에' 가 아니라, 회사에서 안전 기원 산상 결의대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30여명의 동료들은 각자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여 양길리 주차장에 제 시간에 모두 모였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팔봉산은 전국적으로 제법 알려져 있는 산이어서 휴일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든다.
특히 맑은 날, 정상에서 굽어 보는 가로림만의 시원스런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절경이다.
어제는 비록 박무가 제법 끼인 관계로 멀리끼지 시야가 트이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맑은 날이어서 그리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여름철 비온 뒤에는 더욱 멀리까지 볼 수 있다니 좋은 날 골라 다시 한 번 와야 할 것 같다.
약 한시간 정도의 숨가쁨과 땀흘림이 있은 후에, 우리는 모두 정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정상에서, 가지고 간 음식들을 먹으면서 잔을 들어 안전에 대한 결의를 다진 후에도 비교적 오래 머물렀다.
내려 오는 길은 폐사지를 경유하여 다른 길로 돌아 내려 왔다.
양길리 주차장에 있는 유일한 음식점이자 기념품 판매점인 팔봉산가든에서 저녁 식사겸 여흥 시간이 있었다.
한 잔의 술과 오가는 정담들, 밖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였으며
접동새 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왔다. 아마도 모내기철이 다 되어 가나 보다.
저번 도비산에 이어 팔봉산은 두번째 산행이지만 산행은 언제나 내려온 뒤에 더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다음은 어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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