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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84

알 것 같아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때로는 잘못 든 길이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 단풍을 보려고 팔봉산엘 올라갔었습니다. 곱게 물든 산허리며,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경치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홀린듯 한나절을 바위만 보다 왔습니다. 산새가 이상하다는듯 지저귀어도 계곡물이 왜그러냐는듯 말을 붙여와도 그저 귀찮을 뿐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그럴만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위 위에 그림자로 그려진 그림들 산중 전시회에서 시간을 잃고 길을 잘못 들었던 것입니다. Drawn by God - 황호신 - 나의 그림은 바위가 캔버스 붓은 그림자 햇님 얼굴 팔레트에 빛살 섞어 슥 문지르면 번져나는 수묵화 난을 치면 절로 피는 꽃 모델이 움직이면 그림도 움직이고 지나.. 2007. 11. 2.
흐르는 人生이여....(오서산 억새산행)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사랑은 동사-動詞 야.. 어디 움직이는 것이 사랑 뿐이겠냐만,, 이 세상 모든 것이 흘러 흘러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것이 아닐까. 회자정리 - 사람이란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는 것은 경험과 통념의 상식이다. 흐르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라 공간조차 흐른.. 2007. 10. 30.
知天命詩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知天命詩 ] - 연해 / 黃鎬信 - 아침 여명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저녁노을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별에서 살고 있지만 별들은 서로를 의지하여 돌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 운명과 天命 해탈과 초월 술잔이 돌아가면 세상도 같이 돌아갑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은 거울 속에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거울을 치웠을 때 보이는 사람입니다 Bobby Prins - Ramona 2007. 10. 15.
가야산을 간다는 것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가야산을 간다는 것은 ] - 연해 / 황호신 - 살다보면 삶이 비굴해져서 안개 짙은 날 용현리 마애삼존불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 닮은 미소 지어보다가도 허전한 가슴 구름처럼 가벼워지고 양 손 빈 주먹이 쓸쓸하게 느껴질 즈음이면, 살다가, 보원사지 석탑 꼭대기 5층 햇살 밝게 내려앉은 찰주(擦柱)처럼 고고하게 살다가도 검게 그을린 얼굴 굳어진 표정이 안쓰러워 불어오는 갈바람 그 속에 묻어오는 단풍의 내음조차 비릿하다 생각될 즈음이면, 죽지 못해 사노라는 핑계같은 마음에도 물결이 일고 개심사(開心寺) 본전(本殿) 세월이 무거워 굽어버린 기둥 같은 그 마음 좀처럼 열리지 않아 돌처럼 닫혀진 즈음이면, 그 길 따라 산 밑 동네 덕산까지 가서 세월 잃고 산 아래 엎드려 있.. 2007. 10. 8.
바람과 함께 오른 팔봉산 소유언시(小遺言詩) - 황동규- 열반에 머문다는 것은 열반에 속박되는 것이다 - 원효 1 살기 점점 더 덤덤해지면, 부음(訃音)이 겹으로 몰려올 때 잠들 때쯤 죽은 자들의 삶이 떠오르고 그들이 좀 무례하게 앞서갔구나 싶어지면, 관광객도 나대지 않는 서산 가로림만(灣)쯤에 가서 썰물 때 곰섬(熊島)에 건너가 살가운 비린내 평상 위에 생선들이 누워 쉬고 있는 집들을 지나 섬 끝에 신발 벗어놓고 갯벌에 들어 무릎까지 뻘이 차와도 아무도 눈 주지 않는 섬 한구석에 잊힌 듯 꽂혀 있다가 물때 놓치고 세상에 나오지 못하듯이. 2 그냥 가기 뭣하면 중간에 안국사지(安國寺址)쯤에 들러 크고 못생긴 보물 고려 불상과 탑을 건성 보고 화사하게 핀 나무 백일홍들 그 뒤에 편안히 누워 있는 거대한 자연석(自然石) 남근을 만나.. 2007. 9. 30.
낚시하러 간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낚시하러 간다 ] - 연해 / 황호신 - 낚시하러 간다. 어설픈 낚싯대 하나 어깨에 얼러 메고 어리숙한 나보다 더 눈먼 고기 하나 낚아보러 간다 낚시하러 간다. 고독에 물들어 한 여름에도 시린 옆구리 몇날이더냐 휘영청 투명 낚싯줄 보이지 않게 산으로 들로 낚으러 간다 낚시하러 간다. 물음표 두세개 물 속에 드리우고 물음표인줄 모르게 거꾸로 드리우고 보이지 않게 가증스런 미끼 하나 채워서 그 앞에서 헷갈릴 미련한 놈 하나 잡으러 간다 낚시하러 간다. 꿈에도 그리던 예쁜 얼굴 해초 뒤 보일 듯 말 듯 붉바리 다금바리 그 얼굴 오늘은 못내 보고 싶어서 차려입고 멋내고 폼잡고 간다 낚시하러 간다. 누가 낚인 고기에게 먹이를 준다 하랴만 먹을 때 같이 먹고 잠잘 때 같이.. 2007. 9. 28.
비오는 가을, 그리워지는 것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현명한 거미는 풀잎에 집을 짓지 않는다 ] - 연해 / 황호신 - 아침 이슬이여 어쩌자고 풀잎에 머물렀나 거미도 거미줄 두르지 않는 풀잎에 그렇지 않아도 아침이면 햇살에 잠깐 빛나고 사라져야 할 운명인데 작은 바람 동안에도 고여 온 눈물처럼 속절없이 떨구어지고 말 것임을 돌아보면 슬픈 그림자 하나 내 가슴에 머무르지 못하고 떠나가네 풀잎처럼 여린 영혼 어찌 손 내밀어 단 한번 빛나고 돌아서는 널 붙잡을까 비오면 자꾸만 맺혀지는 상념들 볼을 타고 풀잎끝에 방울로 맺히어 구르거라 밤이 다 하도록 아침이면 씻은듯 모두 잊으리라 햇살에 방끗 무지개처럼 웃어주리라 [아직도 기억된 풍경] [기억 속에 박힌 영혼의 파편들] [건너가 꽃이 되고 싶었지만] [푸르게 살아 있으리.. 2007. 9. 14.
가을 산책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바람을 열면 서있는 너 삶의 숨결이 닫힌 영혼을 건드리면 나는 바람을 열고 바람과 거래를 한다 지쳐버린 허파꽈리마다 들판을 건너온 바람들로 가득 채우고 가슴에 무늬를 새롭게 새기면 돋아나는 미소, 흔들리는 너의 모습 곱게 깎아놓은 논둑길에 나서면 바람은 불어와 가슴에 파도 일고 언제라도 바람 열면 그 자리에 미소 머금고 서 있는 너 눈물 눈물 한 방울로 너의 아픔 씻겨질 수 있다면 흐르는 강물 그 어귀에서 휩쓸리는 모래 알갱이로도 모자라련만 울어야 흘려지는 눈물인 줄 알았는데 울지 않고도 높아질 줄 알아버린 강 언덕 바닥에선 하얀 모래 휩쓸리는데 무심히 흐르는 강물 정녕 깊은 슬픔에는 통곡조차 눈물마저 메마르게 하는데 눈물의 가슴 한 복판엔 울음이 흐름을 보이지 않.. 2007. 9. 6.
2006 시화전의 추억 피아노 시인 Phil Coulter 연주 모음 1. Nearer My God To Thee 2. Whispering Hope 3. Red Red Rose Bonny Mary of Argyll 4. The Green Glens Of Antrim (A Touch Of Tranquility) 5. Take Me Home 6.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English Folksong) 7. Auld Lang Syne 8. A Bunch Of Thyme 9. Morning Has Broken 10. The Last Rose of Summer 11. The Star Of The Sea 12. Maggi.. 2007. 8. 12.
안면도 천상병 시인의 옛 집 장마후 이젠 게릴라 폭우까지, 도대체 우기는 언제 끝날까 천상병은 비오는 아침의 신선감(新鮮感)을 노래했는데 짜증이 나는 걸 보면 천상병의 감각이 부러워진다 이불마다 눅눅하고, 빨래는 안 마르고 구름과 습기에 지쳐갈 무렵 아직도 하늘엔 시커먼 구름이 꽉 차있는데 가방 속에서 무료해졌을 카메라를 챙겨 들고 무작정 나섰다 나오고 보니 모자도 안쓰고 나왔다 "오늘 얼굴 좀 타겠구만..." 부석을 지나 안면도로 들어가기 전 우선 마검포에 들렀다 세찬 바람, 누렇게 뒤집혀진 바닷물 그래도 몇몇 해수욕객들은 있었다 그리고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낚시꾼들 안면도로 들어서기 전 칼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오늘은 안면도를 영목항까지 샅샅이 훑으리라 영목항까지 가는 간선도로에서 갈라지는 길들은 모두 들어가 보았다 그리하여 .. 2007. 8. 10.
장맛비에 묻어 온 여름 " 때로는 방황도 양식이 될 때가 있다. "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대로 여름 더위가 시작 되기 전에 아쉬운 듯 봄은 그렇게 장마를 만들어 여름에게 주려나 봅니다. 화끈하게 쏟아붓다 금방 그치는 여느 비와는 달리 장맛비는 하루 종일 쏟아내는 시름처럼 그렇게 옵니다. 풀잎에 구르는 빗방울이나 .. 2007. 6. 21.
세상살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세상살이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어 살려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이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다. 그리고 세상을 사는 기준이 자신만의 잣대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세상은 그의 주관대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므로 세상살이가 힘들고, 살아갈수록 실망만 하게 된다. 그래서 집안에 모든 것을 끌어 들이고 그 안에서 제왕이 된다. 더 넓고 더 호화로운 집을 찾아다니며, 더 비싼 승용차를 원한다. 그 과정에 남에게 고통을 안겨줄 지라도 자신만을 위하여 합리화한다. 많은 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그 끝은 어떠할까. 이카루스의 교훈은 아직도 엄연하다. 그러나 자신을 세상에 맞추어 살려.. 2007.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