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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가야산을 간다는 것은...

by 緣海 2007. 10. 8.



<  Eleni Karaindrou - Adagio Father's Theme >

 

 

 

 

 

 

 

[  가야산을 간다는 것은  ]

 

-  연해 / 황호신  -

 

 

살다보면 삶이 비굴해져서

안개 짙은 날 용현리 마애삼존불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 닮은 미소 지어보다가도

허전한 가슴 구름처럼 가벼워지고

양 손 빈 주먹이 쓸쓸하게 느껴질 즈음이면,

 

살다가, 보원사지 석탑 꼭대기 5층

햇살 밝게 내려앉은 찰주(擦柱)처럼 고고하게 살다가도

검게 그을린 얼굴 굳어진 표정이 안쓰러워

불어오는 갈바람 그 속에 묻어오는

단풍의 내음조차 비릿하다 생각될 즈음이면,

 

죽지 못해 사노라는

핑계같은 마음에도 물결이 일고

개심사(開心寺) 본전(本殿) 세월이 무거워 굽어버린 기둥 같은

그 마음 좀처럼 열리지 않아 돌처럼 닫혀진 즈음이면,

 

그 길 따라 산 밑 동네 덕산까지 가서

세월 잃고 산 아래 엎드려 있는 봉분하나 보고 올 일이다

그 산 줄기 따라 일락(日落) 봉우리에 올라 서서

해 떨어지는 그곳이 바다인지 산속인지

지켜보다 올 일이다

 

안개 따라 걷는 길

밤톨들은 그물침대에 누워 선탠을 하고

키 큰 미루나무 옆으로 길은 구부러져

걸어도 걸어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무언가의 그림자를 쫓는 일도 이젠 지쳐가지만

가지런히 배추 심어진 밭, 농부의 마음 사이로

돌아가는 인생길 남은 여정을 그래도 걷자

 

아직은 푸르름이 무리지어 태양을 유혹하고

엽맥을 기는 애벌레 갉아도 갉아도

줄지 않는 엽록소처럼 젊디젊은 날들이기에

안개가 밀어올리는 석문봉(石門峰)

담쟁이 감아올린 벼랑에 서서 건너편 가야봉 바라보며

돌처럼 굳어버린 마음의 문

활짝 열어버리고 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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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eni Karaindrou / Adagio 안개속의 풍경

Topio Stin Omichli / Landscape In The Mist, 1988 
안개속의 풍경 - 아다지오(Adagio) 
  음악 : 엘레니 카라인드로우 (Eleni Karaindr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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