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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78

충그리며 걷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충그리며 걷다 꽃이 있는 곳이면 강물도 얌전히 흐른다 봄도 천천히 지나간다 꽃이 고운 곳이면 세월도 머뭇거린다 나도 충그리며 걷는다 * * * * * * 봄날 아지랑이처럼 느린 보폭으로 흐르던 강물 옆 바위틈에 피어있던 달랑 한 송이의 개구리자리가 생각난다. 2022. 10. 27.
다시 태어나도 이 별에 / 연해 [ 다시 태어나도 이 별에 ] - 연해 - 그대여, 다음 생에 살만한 곳 다른 별을 찾고 있는가 하나 뿐인 태양이 하늘을 비추어 밤과 낮의 구분이 있으며 동행한 달이 날마다 모습을 바꾸어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내면 바닷물이 모습을 바꾸어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눈이 되고 땅마다 온갖 생물을 길러내는 곳 그 대지에 바람이 불면 거기 사는 모든 것들의 내음이 몰려와 코끝을 간지럽히는 곳 적도에서 극지까지 살지 못할 곳 없고 함께 살아왔고 같이 살아 갈 동물과 식물들이 가득 한 곳 그리움 가득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바로 여기 지구별 화성을 테라포밍 하여 저녁마다 지구를 올려다 보고 유로파와 가니메데의 지하바다 그 물속에서 유영하자 다른 태양계를 찾아 빛으로 4년 알파 센타우리에 가자 과연 갈 수 있을.. 2022. 10. 20.
하지 / 연해 하지 - 緣海 - 낮이 가장 길던 날 아침 일찍 안개속에서 떠나던 사람 한 걸음씩 왔던 발자국 지우며 흘리던 길어 하염 없을 마음속 눈물 밤이 가장 짧던 날 산그늘 밑으로 어둠도 내리고 등불밑 눈자위 되돌아 보면 들려올 듯 발자국 소리 짧아 속절 없을 그림자 하나 더 이상 길어지지 못할 밝음 더 이상 짧아지지 못할 어둠 햇볕이 가장 뜨겁던 날 오후의 태양은 허공에서 불타고 보여준 뒷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나면 이별의 설움에 우는 사람아 하지의 해는 언제쯤 지려나 2022. 10. 20.
남개연 / 연해 남개연 - 緣海 -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던 날 장화 신고 물속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라도 다가 갈 수만 있다면 수심이 키를 넘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대 미소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서러움은 수압처럼 온 몸을 짓눌러 옵니다 진흙탕 속의 한기에 떨며 그대 향해 허리를 굽혔을 때 수심은 지상의 반영으로 감추어지고 거기 숨겨진 연꽃 한송이 반짝 비로소 눈을 뜹니다 2022. 10. 20.
꽃의 성별 꽃의 성별 암수는 왜 따로 떨어져서 서로 그리워 할까 서로 찾아 다닐까 원래는 한 몸이었다는데 남녀는 왜 나뉘어서 외로워할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20.
그 길을 간다 - 앵초 그 길을 간다 젊은 날엔 젊음이 슬픔이고 젊음이 번민이었지 이젠 괴테와 헤세도 다 가버리고 아픔만이 남아 친구가 되었네 아픔이 길이 되었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20.
꽃에게 잎은 [ 꽃에게 잎은 ] - 연해 황호신 - 잎에게 꽃은 삶의 목적이어서 말라 비틀어지도록 주기만 하네 젊음이 화려했던 날 가느다란 꽃대를 뽑아 올리던 날 가장 빛나던 생의 순간은 지나가고 꽃이 피어날수록 생기를 잃어 어느 가을날 문득 잎은 꽃으로 완성된다네 꽃에게 잎은 부모같아서 말라 비틀어지도록 받기만 하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9월이 가면 / 연해 9월이 가면 //연해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미련 // 장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 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 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 날 우리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 온다면 변함 없이 다정 하리라, 2022. 10. 9.
남개연 / 연해 남개연 - 緣海 -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던 날 장화 신고 물속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라도 다가 갈 수만 있다면 수심이 키를 넘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대 미소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서러움은 수압처럼 온 몸을 짓눌러 옵니다 진흙탕 속의 한기에 떨며 그대 향해 허리를 굽혔을 때 수심은 지상의 반영으로 감추어지고 거기 숨겨진 연꽃 한송이 반짝 비로소 눈을 뜹니다 2022. 10. 9.
옥녀꽃대는 옥녀꽃대는 외로워서 함께 핀다 홀아비꽃대가 보이지 않아도 쓸쓸함을 함께 해 줄 친구들 서로 손을 잡고 모이면 외로움도 꽃을 피울 힘이 된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제비꽃의 꿈 제비꽃의 꿈 마음만은 하늘에 있지, 높이 높이 날고 있지, 꿈속에선 강남에 있지, 계절없이 피고 있지, 눈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꽃이 묻기를 / 연해 [ 꽃이 묻기를 ] - 연해 / 황호신 - 누군가를 위해 한번쯤 절벽에 몸을 매달아 보았느냐고 더 이상 디딜 곳 없어 낙담한 돌멩이가 아득히 소리내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남은 사랑을 위해 한번쯤 첫서리에 맨으로 밤새워 보았느냐고 물관따라 올라오는 성에의 날이 몸을 관통하는 소리 들으며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