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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59

꽃과 여자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과 여자 ] 꽃은 나비 찾아올 때 가장 아름답고 여자는 사랑에 빠졌을 때 제일 예쁘다 꽃을 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사랑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꽃 : 남바람꽃 꽃말 : 천진난만한 여인 2022. 12. 4.
그저 꽃이라 하네 / 모데미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그저 꽃이라 하네 ] - 緣海 / 황호신 - 꽃잎에 하얗게 머무르던 오월의 눈 칠월의 산에 오래 침묵하던 엽록의 바다 그 아픔도 질식할 것 같던 절망도 그저 꽃이라 하네 햇살쪽으로 자꾸만 뻗어가던 사월의 덩굴손 한사코 고개를 떨구던 시월의 꽃 얼굴 그 절실함도 그 체념도 이젠 그저 꽃이라 하네 머뭇거림도 흔들림도 다 보내놓고 보니 너무도 꽃다운 떨림이었네 부끄러워 두근거리며 볼빛 붉어지면 가진 것 버려 비로소 환해지는 숲 이별의 수사들로 가슴 가득 먹먹해지면 그때 속마음 저 안에서 피어나던 것 오래도록 지지 않아 그저 꽃이라 하네 꽃 - 모데미풀 꽃말 - 아쉬움 2022. 11. 26.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지칭개 [ 봄꽃은 이르게, 가을꽃은 더디게 ] - 연해 - 꽃피어 있는 날이 청춘이기에 묵은 꽃도 일어서는 이른 봄날 눈발을 헤치고 꽃을 찾아 나섭니다 먼 길 떠나는 사람이 아침 일찍 서두르듯 하루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길게 쓰려면 늦게 오는 일도 감수하듯 꽃 남아 있어 아직은 청춘이기에 아침 서리에 잎 고스라지는 가을날에도 아직 남은 색깔을 찾아 길을 갑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일찍 씨 뿌리듯 한 해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만 좀 더 크게 키우려면 오래 키워야 하듯 오래 보기 위해 천천히 봅니다 다 보고 나면 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여름, 청춘의 한낮이기에 꽃 - 지칭개 꽃말 - 고독한 사랑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1. 26.
꽃과 남자 / 진달래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과 남자 ] - 연해 황호신 - 높은 산 바위에 걸터앉아 우두망찰 쓸쓸히 떨어지는 진달래 꽃잎을 보며 붉은 울음을 속으로 삼키고 있을지라도 돌아와 의연한 표정을 보이는 이 땅의 남자들이 사내다워서 난 좋다 꽃 ~ 진달래 꽃말 ~ 사랑의 즐거움 2022. 11. 26.
꽃의 양자역학 / 자운영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의 양자역학 ] - 연해 황호신 - 그 자리에 있었지만 보고 나서 없어진 꽃 상자속 고양이처럼 존재와 부존재가 혼재했을 꽃 사라진 꽃은 어떤 우주에 피어 있을까 꽃 ~ 자운영 꽃말 ~ 그대의 관대한 사랑으로 2022. 11. 26.
맹지에 길을 내다 / 해국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맹지에 길을 내다 ] - 연해 황호신 - 살다보니 이곳이 맹지이다 팔리지도 않고 살 사람도 없는 바위 끝 파도소리 듣고 바다를 그리워하며 뱃고동 소리 듣고 먼 육지를 동경하며 발 디딜 수 없는 하늘만 바라보다 얼굴이 하늘처럼 바랬다 밤새 뒤치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꽃말 기다림을 인내하며 꽃말 침묵의 자세로 길 없는 곳에 피어 길 없는 바다를 응시하다 맹목적 수긍으로 보라색 꽃잎을 펼친다 절벽 끝에 길을 내고 맹지의 꽃이 피었다 비로소 숨길이 터지고 뒤늦은 바람이 그 길을 간다 2022. 11. 17.
변산바람꽃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 연해 흘러도 이르지 못하는 바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강 그리움은 하늘에 흐르고 설움은 눈에 맺히는데 꽃입술은 어찌 희었으며 길어진 속눈썹을 어이하리오 천년을 달려와 만나는 날 그립게 부둥켜 안으리니 체온이 체온을 만나듯 강은 바다를 찾고 오래된 전설을 기억하며 바다는 강을 맞아들이리 2022. 11. 17.
춘분1 / 개복수초 춘분1 _ 연해 봄이 좋아서 밤과 낮 서로 더 많이 가지려다 같은 길이로 나누었습니다 봄은 나눌 수 있어도 당신과 나 함께였던 기억은 나누어질 수 없습니다 봄은 보낼 수 있어도 당신과 나 주고 받은 마음까지 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는 낮이 더 길어진다 해도 밤이 더 길었던 어제까지처럼 당신과 나는 변함 없기 때문입니다 기타리스트 Ralf Bach는 독일 바바리아 태생의 키보디스트로서 본명은 Ralf Eugen Bartenbach 이다. 그의 아버지는 바이올린 연주자였기에 항상 음악을 생활화하는 집에서 성장했다. 청소년기에는 비 언어적 수단인 그림을 통해, 마음 속의 감정을 나타내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페인팅 기술을 익혔다. 키보드를 연주하게 되면서 작곡은 물론, 피아노, 오르간, 플룻, 트럼펫,.. 2022. 11. 17.
너는 각시 나는 신랑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너는 각시 나는 신랑 ] 지난 세월들이 건너와 말을 붙이면 기억으로 기억을 잊고 꽃으로 꽃을 피우네 너는 부끄러움이고 뜨거움이었거니 아픔으로 아픔을 어루만지고 슬픔으로 슬픔을 삼키려 하네 * * * * * * 어릴적부터 산에서 더러 보았던 각시붓꽃입니다. 그때는 이름도 모르고 꺾어서 가지고 놀곤 했지요. 그 시절에 각시 신랑하며 함께 놀았던 여자애들이 있었구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어른들 흉내를 내 소꿉놀이를 했지요. 그 아이들 지금쯤 내 생각도 할런지요. 그 시절 생각하며 나처럼 얼굴도 붉힐런지요. 마음속 기억에서만큼은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소녀 신부입니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다시 만나질 수 없는 나의 신부들입니다. 2022. 11. 17.
황금의 꽃 / 금오족도리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황금의 꽃 ]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소중한 꽃이 핀다 시집가는 딸의 머리를 올려줄 때 엄마와 딸의 눈에 맺히는 눈물 황금의 꽃은 그 눈물 속에 꽃잎을 연다 * * * * * * * * 족도리풀 중에 주변에서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금오족도리풀, 그중에서 녹화 금오족도리풀입니다. 저렇게 땅 가까이에서 옆이나 밑을 보고 꽃잎을 여는 것은 흙을 기어다니는 개미나 파리 등에게서 수분을 기대한다는 의미겠죠. 그래서 꽃색도 화려하지 않고 수수합니다. 녹화 말고 일반적인 꽃은 거무튀튀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지요. 생긴 모양은 예전 시집갈 때 쓰던 족도리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꽃말도 '모녀의 정'인가 봅니다. 그런데 저 녹화 꽃은 화사한 황금색으로 빛납니다. 족도리 쓰고.. 2022. 11. 17.
한 장의 사진 / 둥근털제비꽃 [ 한 장의 사진 ] - 연해 - 사진은 표현입니다. 사물을 베끼는게 아닙니다. 들꽃의 표현은 마음입니다. 외모의 재현이 아닙니다. 들꽃에게 건네는 언어와, 들꽃에게 보내는 눈길이 마음을 드러내 보일 때 사진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한 장의 사진은 바로 그 감동이어야 합니다. * * * * * 2022. 11. 12.
단풍에 물들기 / 애기중의무릇 [ 단풍에 물들기 ] - 연해 - 혼자 가을숲에 들어가 봐야겠다 가을비 마음까지 적셔오니 쌀쌀한 기운이 오히려 후련치 않더냐 세상은 곤혹과 좌절에 물들지만 숲길은 온통 설레임으로 향기롭구나 단풍은 없던 색깔을 물들이는게 아니라 엽록소를 버림으로서 비로소 보이는 것이듯 심중에 간직한 서러운 노래는 그대를 보내고서야 비로소 슬픔이더라 그리하여 단풍은 낙엽으로 지는게 아니라 마지막 할 말을 다 하는 것 사랑은 이별로 멀어지는게 아니라 마음깊이 눈물로서 간직되는 것이리라 주고 받았던 환희의 눈빛들이 애닯은 색깔로 터져나오는 것이리라 헤어짐으로 분주한 단풍숲에서 서러운 옛노래 하나 품고 사는 사람아 나에게 들려줄 선율은 언제까지나 첫 날 첫 노래처럼 가슴 떨리는 눈부신 고백이게 하였으면 그 봄날 한숨에도 떨어지던.. 2022.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