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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다시 태어나도 이 별에 / 연해

by 緣海 2022. 10. 20.

 

 

 

 

[  다시 태어나도 이 별에  ]

 

- 연해 -

 

 

그대여, 다음 생에 살만한 곳

다른 별을 찾고 있는가  

 

하나 뿐인 태양이 하늘을 비추어

밤과 낮의 구분이 있으며

동행한 달이 날마다 모습을 바꾸어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내면

바닷물이 모습을 바꾸어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눈이 되고

땅마다 온갖 생물을 길러내는 곳

 

그 대지에 바람이 불면

거기 사는 모든 것들의 내음이 몰려와

코끝을 간지럽히는 곳

적도에서 극지까지 살지 못할 곳 없고

함께 살아왔고 같이 살아 갈

동물과 식물들이 가득 한 곳

그리움 가득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

바로 여기 지구별

 

 

화성을 테라포밍 하여

저녁마다 지구를 올려다 보고

유로파와 가니메데의 지하바다

그 물속에서 유영하자

다른 태양계를 찾아

빛으로 4년 알파 센타우리에 가자

 

과연 갈 수 있을까

못가면 누가 올 수 있을까

온다 해도 그들이 호의적일지

아니면 적대적일지

 

우리 은하도 다 알지 못하는데

수억광년 밖의 외계은하

그곳은 궁금해 하기에도 벅찬 거리

가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곳에서 환생하리

 

하지만 어려운 꿈 꾸느니

지금도 낙원인 이곳을 아끼고 사랑하리

하루 또 하루

누리기에도 너무나 아까운 곳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보이지 않아도 분명한 공기의 떨림 

아니 소리 

아니 의미

아니 이야기

아니 그것을 듣는 귀

이곳의 하늘에는 그 대기가 가득한데

 

한줄기 햇빛이 들어와

잡히지 않아도 분명한 파장들의 어울림

아니 스펙트럼

아니 의미

아니 이야기

아니 그것을 보는 눈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으로 부족한

빛이 전해주는 시각

이곳의 하늘에는 그 빛이 가득한데

 

내가 보는 그대

내가 듣는 너

여기 말고 어디에도 없어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이곳 지구 별에만 살고 싶다

 

 

 



<  Nirvana - Armonia, Benessere e Mus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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