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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59

9월이 가면 / 연해 9월이 가면 //연해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미련 // 장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 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 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 날 우리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 온다면 변함 없이 다정 하리라, 2022. 10. 9.
남개연 / 연해 남개연 - 緣海 -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던 날 장화 신고 물속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라도 다가 갈 수만 있다면 수심이 키를 넘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대 미소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서러움은 수압처럼 온 몸을 짓눌러 옵니다 진흙탕 속의 한기에 떨며 그대 향해 허리를 굽혔을 때 수심은 지상의 반영으로 감추어지고 거기 숨겨진 연꽃 한송이 반짝 비로소 눈을 뜹니다 2022. 10. 9.
옥녀꽃대는 옥녀꽃대는 외로워서 함께 핀다 홀아비꽃대가 보이지 않아도 쓸쓸함을 함께 해 줄 친구들 서로 손을 잡고 모이면 외로움도 꽃을 피울 힘이 된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제비꽃의 꿈 제비꽃의 꿈 마음만은 하늘에 있지, 높이 높이 날고 있지, 꿈속에선 강남에 있지, 계절없이 피고 있지, 눈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9.
꽃이 묻기를 / 연해 [ 꽃이 묻기를 ] - 연해 / 황호신 - 누군가를 위해 한번쯤 절벽에 몸을 매달아 보았느냐고 더 이상 디딜 곳 없어 낙담한 돌멩이가 아득히 소리내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남은 사랑을 위해 한번쯤 첫서리에 맨으로 밤새워 보았느냐고 물관따라 올라오는 성에의 날이 몸을 관통하는 소리 들으며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5.
아직 남은 것들 / 연해 [ 아직 남은 것들 ] - 연해 / 황호신 - 긴 여름 뜨겁게 보내고도 아직은 더운 낮시간 저만큼 많이 남아 있는데 꽃잎을 가득 채웠던 그 서러움에 말라 가도 핏줄에 남은 정염 그대로인데 이룰 수 없는 푸른 잎의 사랑 어긋난 운명이 아쉬워 피워냈던 그 꽃잎 아직 붉은데 같이 피어나 서로 기대어 선 그대의 이름 아직 남아 함께 시들어도 나는 외롭지 않겠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4.
첫사랑 / 연해 첫사랑 / 연해 풍선이 올라간다 실에 매달려 건네주다 놓쳐버린 두 손이 마주 보던 두 눈이 설레던 가슴이 따라 올라간다 어쩌면 첫사랑이란 원래 저 하늘이 고향이어서 풍선 따라 올라가 그곳에서 별이 되었을지도 몰라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4.
어버이날 / 연해 [ 어버이날 ] - 연해 - 어머님 아버님! 이팝나무에 꽃이 한사발씩 피었습니다 그곳에도 꽃은 피는지요 기억속 당신들께서는 그저 자식들 뱃속 허기 달래주려 인생 가장 꽃다운 시절을 논에서 밭으로 다 보내셨지요 그늘속 서러운 사회적관계망 틀안에 바람꽃 열매 몇알 남기고 속절없이 져버리셨지요 어머님 아버님! 올해도 못오신 어버이날 벽 한쪽 서러운 아크릴 액자 틀안에 두분 환히 웃음짓고 계시는데 어쩌면 함께 산 반평생 인생은 액자속 사진 한장이 전부인가 봅니다 저희 역시 언젠가 책상 한쪽 액자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겠지요 어머님 아버님! 요즘은 누구나 사회적관계망 틀안에 손쉽게 효도를 전하고 지지도 않는 꽃을 보내주는데 보고 싶은 우리 부모님 그리워하는 마음 전해줄 관계망은 왜 없는 것일까요 올해도 마음속으로만.. 2022. 10. 4.
달래숲 [ 달래숲 ] 산에서 내려와 식탁에 오르기까지 숲에서 마을로 길을 열어간 너 달래의 몸에는 숲으로 가는 길이 있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4.
금낭화의 부름켜 [ 금낭화의 부름켜 ] 부피성장을 하던 사춘기 부름켜는 갈래머리 나이테를 늘려가고 원색으로 원색으로 피워내던 꽃다운 나이 이제 마음에도 형성층을 형성하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10. 4.
호수와 코스모스 / 연해 [ 호수와 코스모스 ] - 연해 - 마음을 열어 뛰어들고 싶은데 흔들리는 건 마음 뿐 닿을 듯 닿을 듯 너와 나의 거리 바람은 바람을 데려갔다가 되돌아오고 되돌아오고 세월은 어쩌자고 흘러간 기억만 풀어 놓는지 물결 비늘처럼 일어 수면에 흐려진 코스모스 얼굴 잡힐 듯 잡힐 듯 물가에서는 그리움의 키만 자라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9.
너도 너도 너도 / 연해 [ 너도 너도 너도 ] - 연해 - 혹독하게 추워야만 꽃을 잘 피우는 너의 고향도 북쪽이겠구나 바람이 북에서 내려오면 그 바람따라 내려온 너의 이름 그래, 너도 바람꽃으로 인정할게 우리 타협 본거다. 너도바람꽃 이름만 조금 다를 뿐인데 쟤는 고드름처럼 하얀 몸인데 왜 난 누런 피부인거냐고 몸에 털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피부색 따라 인종차별 말자해도 내심 나도수정초 되고 싶은 너도수정초 언젠가 한번은 꼭 보고 싶다 그 모습 그리며 마음으로 원하다 보면 피그말리온의 여인 갈라테이아처럼 그녀의 혈관에 피돌아 이 땅에서 만나리 기다리다 정히 견디지 못하겠거든 그곳이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높아도 내가 너에게 가겠다, 너도제비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