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숲 - 우리의 바다에서 너를 외치다 >
[ 맹지에 길을 내다 ]
- 연해 황호신 -
살다보니 이곳이 맹지이다
팔리지도 않고 살 사람도 없는 바위 끝
파도소리 듣고 바다를 그리워하며
뱃고동 소리 듣고 먼 육지를 동경하며
발 디딜 수 없는 하늘만 바라보다
얼굴이 하늘처럼 바랬다
밤새 뒤치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꽃말 기다림을 인내하며
꽃말 침묵의 자세로
길 없는 곳에 피어 길 없는 바다를 응시하다
맹목적 수긍으로 보라색 꽃잎을 펼친다
절벽 끝에 길을 내고 맹지의 꽃이 피었다
비로소 숨길이 터지고
뒤늦은 바람이 그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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