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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그저 꽃이라 하네 / 모데미풀

by 緣海 2022. 11. 26.

 

 



<  송승헌 - 십년이 지나도(슬픈연가ost) >

 

 

 

 

 

 

 

 

 

 

[  그저 꽃이라 하네  ]

 

- 緣海 / 황호신 -

 

꽃잎에 하얗게 머무르던 오월의 눈

칠월의 산에 오래 침묵하던 엽록의 바다

그 아픔도 질식할 것 같던 절망도

그저 꽃이라 하네

 

햇살쪽으로 자꾸만 뻗어가던 사월의 덩굴손

한사코 고개를 떨구던 시월의 꽃 얼굴

그 절실함도 그 체념도 이젠

그저 꽃이라 하네

 

머뭇거림도 흔들림도 다 보내놓고 보니

너무도 꽃다운 떨림이었네

부끄러워 두근거리며 볼빛 붉어지면

가진 것 버려 비로소 환해지는 숲

이별의 수사들로 가슴 가득 먹먹해지면

그때 속마음 저 안에서 피어나던 것

오래도록 지지 않아 그저

꽃이라 하네

 

 

 

꽃 - 모데미풀

꽃말 -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