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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Dica & Poem

황금의 꽃 / 금오족도리풀

by 緣海 2022. 11. 17.

 

 



<  Summer Is for Falling in Love - Sarah Kang >

 

 

 

 

 

[  황금의 꽃  ]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소중한 꽃이 핀다

시집가는 딸의 머리를 올려줄 때

엄마와 딸의 눈에 맺히는 눈물

황금의 꽃은 그 눈물 속에 꽃잎을 연다

 

 

*    *    *    *    *    *    *    *

 

 

족도리풀 중에 주변에서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금오족도리풀,

그중에서 녹화 금오족도리풀입니다.

저렇게 땅 가까이에서 옆이나 밑을 보고 꽃잎을 여는 것은

흙을 기어다니는 개미나 파리 등에게서 수분을 기대한다는 의미겠죠.

그래서 꽃색도 화려하지 않고 수수합니다.

녹화 말고 일반적인 꽃은 거무튀튀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지요.

생긴 모양은 예전 시집갈 때 쓰던 족도리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꽃말도 '모녀의 정'인가 봅니다.

그런데 저 녹화 꽃은 화사한 황금색으로 빛납니다.

족도리 쓰고 시집가는 딸의 황금빛 미래를 기원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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