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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347

변산바람꽃 / 만남6 [변산바람꽃] 만남 6 - 연해 - 얼굴과 얼굴이 만나기 전에 마음과 마음이 먼저 만나고 있었다 발길과 발길이 만나기 전에 설레임과 설레임이 먼저 만나고 있었다 태양이 태양을 만나 눈이 멀고 바람이 바람을 만나 귀가 먹고 세월이 먼 세월 다하여 돌고 돌아도 만남은 만남을 향한 걸음 늦추지 않으리 길이 가다가 길과 만나고 구름이 가다가 구름과 만나듯 생각과 생각이 만나 해후하고 마음과 만난 마음은 다시 헤어지지 않으리 기다림은 기다림만큼 뿌리 뻗고 그리움은 그리움만큼 싹을 틔워 바다색으로 바다만큼 쌓인 눈을 뚫고 하늘색으로 하늘향해 꽃 피워 올리리라 * * * * * * * * * *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진안군 마이산, 내변산 전석지(굵은 너덜바위지대.. 2011. 2. 26.
봄의 증거 /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 [큰개불알풀-봄까치꽃] [별꽃] [감태나무] [단풍잎] 버들강아지 - 연해 - 꼬리를 흔들어 보렴 봄바람 불어 물결은 춤추는데 눈녹는 계곡에 햇살은 꿈꾸는데 보드라운 솜털, 봄이여 어서 오라 반가운 꼬리를 흔들어 보렴 고운 털 볼을 간질여 언덕 넘어오는 봄이 반갑다고 바람 부는 계곡에서.. 2011. 2. 20.
좀바위솔, 큰여우콩 / 한 잎 낙엽으로 [닭의장풀과 보름달] [강아지풀과 보름달] 한 잎 낙엽으로 -- 연해 -- 한 잎 낙엽으로 달아나는 가을 세월에 바래어진 묵은 사진 한장 옅어진 빛깔의 오래 된 기억 쓰기 전에 잊어버렸던 싯귀 한 줄 그토록 붙잡고 싶었던 것들 가을볕에 수액을 말려버리고 버석이는 몸만 남기어서라도 가지에 매달아 두.. 2010. 11. 15.
꽃향유, 용담, 당잔대 / 나에게 피는 들꽃 [꽃향유] [꽃향유] 나에게 피는 들꽃 -- 연해 -- 고민하지 말아라, 피어나는 들꽃은 굵은 비 뺨을 적셔도 가슴을 지나 속으로 흘러도 꽃 질 날을 고민하지 않고 꽃 피울 수고만을 궁리하니 환한 날들은 걱정에서 오지 않고 오직 용기 안에 있는 것 안개 속에 앞이 보이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듯 때로는 빛보.. 2010. 11. 13.
어저귀,당잔대,용담 / 돌아가는 길 [어저귀] [어저귀] 돌아가는 길 -- 연해 -- 길섶의 억새풀이 손짓하여 괜시리 더 빠른 길 푸른 구름에 눈길 주어 걸음 걸음 늦추는 길 왔던 길도 낯설다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다른 이전으로 돌아가는 길 [당잔대] [당잔대] 당잔대 -- 연해 -- 푸름도 아니고 붉음도 아닌 그대의 색으로 빛을 담아 허공에 .. 2010. 11. 5.
개쓴풀, 좁은잎해란초 / 그림자의 눈물 [개쓴풀] [개쓴풀] 그림자의 눈물 - 연해 - 나무를 아프게 해놓고 나뭇잎이여 너는 꼭 떠나느냐 너는 바람을 타고 가을 속으로 날아가지만 뒷모습 바라보며 바람에 떠는 그림자 하나 있다 매달려 있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었노라 너는 얘기하지만 잎자루가 가지에서 떼어지는 순간 남겨진 상흔은 너에게 .. 2010. 11. 4.
할미꽃, 제비꽃 /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할미꽃] [할미꽃] 얼마 남지 않은 것의 목마름은 다 아름답다 - 연해 - 그 의도가 속절없다고 무의미하다 말하지 말라 무언가를 위하여도 절로 꽃피워지는 건 아니기에 마지막 불꽃을 더 환하게 애써 밝히거늘 가을 볕이 짧다고 한탄하지 말라 한 줌의 빛조차도 아름다움을 비추기엔 한 치도 모자라지 .. 2010. 10. 24.
구절초 테마공원 / 영평사 구절초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 [구절초 테마공원] 찔레꽃 - 문정희 꿈결같이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 송이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 2010. 10. 16.
물매화,고려엉겅퀴,여우주머니 / 마음 속에 짓는 인연 [물매화] [물매화] 마음 속에 짓는 인연 - 연해 - 짓고자 하는 바 있거든 마음에 지을 일이다 거미는 허공에 거미줄을 짓고 어부는 흐르는 강물에 그물을 던진다 마음 속에 거미줄처럼 연을 짓고 부는 바람 다 보내야 할 것이다 세월이 그러했듯 모두 보내야 할 것이다 [고려엉겅퀴와 박각시나방] [고려엉.. 2010. 10. 16.
들깨풀 / 개쑥부쟁이 / 당신은 누구십니까 [들깨풀] [들깨풀] 당신은 누구십니까 - 연해 - 저 햇살 든 꽃잎은 누구의 눈짓이며 빛이 부서지는 풀잎은 누구의 손짓입니까 가슴결을 흔들어놓는 바람은 누구의 숨길이며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내음은 누구의 체취입니까 저 구름 실린 파란 하늘은 누구의 편지지이며 휘갈겨 핀 꽃잎은 누구의 사.. 2010. 9. 27.
고마리 / 10월을 기다리며 [고마리] [고마리] 10월을 기다리며 - 연해 - 그대여 어서 오오 지난 여름은 너무 길었소 먹구름은 저녁마다 울고 소낙비는 도솔봉을 삼키었소 붉은 태양이 뻗어 오면 어딘가 숨고만 싶었다오 그대여 이제 오오 지난 여름은 가버렸소 긴가 민가 못미더워 그리 망설이고 있는게요 하늘은 길길이 높아지고 .. 2010. 9. 23.
둥근잎유홍초 / 가시박 / 봄 여름 가을 겨울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 연해 -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되던 날,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 한바탕 활극을 벌였다 거대한 두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충돌하는 사이 중국쪽에서 계속.. 201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