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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347

이삭귀개 / 땅귀개 / 들꽃에게 묻는다 [이삭귀개] [이삭귀개] 들꽃에게 묻는다 - 연해 - 피어야 할 때와 져야 할 때를 아는 것 적당한 크기에서 성장을 멈출 줄 아는 것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다른 목적에 쓰지 않는 것 향기로 만든 종자를 내어 세상을 구호하는 것 외람되이 청하여 그것만큼이라도 알고 싶다고 2010. 09. 11. [땅귀개] [땅귀개] T.. 2010. 9. 11.
금강초롱 / 큰아들 [금강초롱] - 가련한 마음,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 [금강초롱] 큰아들 - 연해 - 나 아니더라도 자식들 있음을 일깨워주시며 형제 남매간 우애에 가끔씩 긴장의 끈을 드리워 주시던 어머님 병상에 초롱꽃 환히 불밝혀 걸어 드리고 싶습니다 가까이서 늘 궂은 모습 장남 며느리는 헐케 아시며 .. 2010. 9. 6.
털이슬, 백령풀 / 열대야 [털이슬] [털이슬] 열대야 -- 연해 -- 오늘도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밤은 기다렸다는 듯 태양을 집어삼키고 붉은 트림을 울컥 토해냅니다 기다림은 길어서 기다림인지요 잠 못 이루어 본 사람은 압니다 밤은 형벌입니다 말을 잊은 전화기는 저만치 있고 발자국 소리 가까워졌다 멀어집니다 어두워서 다.. 2010. 8. 19.
좁은잎해란초,서양벌노랑이 / 해란초 [좁은잎해란초] [좁은잎해란초] 해란초 - 연해 - 너에게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너를 사랑했으리 네가 피어나는 8월, 한숨소리 비에 젖어 눈물처럼 흘러 내리면 볼 붉은 그리움 서러운 그 물빛 먹먹함 돌 묻힌 길섶에서 너는 곱게도 서러움을 피워냈구나 나는 한나절 애를 태운다 이름이 없었다 해도 난 .. 2010. 8. 17.
박주가리 / 슬픈 추억들 [박주가리] [박주가리] 슬픈 추억들 - 연해 - 겨울 바람에 날리는 홀씨를 사진에 담겠다고 마른 박주가리 덩굴앞에서 즐거웠던 한나절 햇살에 반짝이는 깃털이 너의 눈동자 속에서 빛나고 갈라진 박에서는 웃음이 하늘로 날아 올랐지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늘로 날아오른 홀씨를 담고 영상을 확인하며 예.. 2010. 8. 14.
말나리 / 산상에서 보리밥 [말나리] 산상에서 보리밥 - 연해 - 구름이 앉았다 일어선 자리에 두런 두런 말소리들 둘러 앉았다 어제 배워 처음 담근 열무김치 푹 퍼지게 삶은 보리밥도 싸오고 후식으로 볼 붉은 복숭아를 봉지째 맛난 아삭이 고추에 고추장이 나왔는데 나는 그저 입만 가져 왔구나 ㅎㅎㅎ 고속도로 달려가는 들판.. 2010. 8. 9.
연꽃 / 그대 향한 마음에 풍향계는 바람을 향해 화살을 돌리고 내 마음은 그대를 향해 시선을 돌리네 그대 향한 마음이 그려낸 동그라미는 몇개쯤일까 오늘도 고개를 꼰 해바라기는 태양을 보며 돌고 또 도는데.... 이천십년 7월의 마지막 날에 - 연해 - Like The Wind In The Tree(나무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 Deuter 1. Yellow Mandala 2. Reflec.. 2010. 7. 31.
붙잡을 수 없는 것... 나는 너를 붙잡지 못했고 너의 뒷모습은 고집이었다가 체념이었다가 미련이 되었다 한 걸음씩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내 마음은 달려갔다가 멈추었다가 뒷걸음질 쳤다 붙잡을 수 없는 것 그리움은 산이었다가 바다였다가 하늘이 되었다 - 연해 - 붙잡을 수 없는 것 꺼질 무렵이 되어서야 불꽃은 더 환.. 2010. 7. 29.
슬픈 사랑 슬픈 사랑 - 緣海 - 사랑이란 말이야, 모두 슬픈 거라지만 때로 먼 훗날, 검은 머리 희끗해지고 지나온 세월들이 가슴을 밟아올 즈음엔 말이야 그제서야 그토록 미웁고 싫었던 말과 얼굴이 더 할 수 없는 悲願(비원)이었음을 깨닫는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지나간 뒤에야 깨닫는 슬픔이 바로 열망이었.. 2010. 7. 4.
비애 / 이경애 비애 / 이경애 네 엄마는 장애인 병신 누군가 휘갈겨 놓은 낙서 낙서를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 아들이 볼까봐 지우고 또 지우고 그러나 더 선명해지는 낙서 등뒤에서 주먹 부르르 떨며 울먹이는 아들 내 손에서 빼앗은 수세미 아들 눈물로 한자 한자 지우고 지우고 내 고개는 땅으로 떨어지고 떨어지고.. 2010. 2. 3.
[근조]삼가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삼가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평생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들 낮은 자리에 늘 함께 하소서.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그대 떠난 하늘 / 엄지영 2009. 8. 18.
아라크네의 직조 예술 오늘 오후부터는 날이 개이고 하늘에 뭉게구름이 소독 연막처럼 피어났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어릴 적 뒷산 풀밭에서 마음껏 뒹굴면서 바라보았던 바로 그 하늘이 생각납니다. 뭉게구름을 바라보면서 거미 하나가 거미집을 만들어 놓은 걸 발견했습니다. 그 거미집은 오후 햇볕의 역광에 찬란한 오색무지개를 만들고 있었지요. 더운 여름날 오후의 햇살을 밀집모자 하나로 막아내며 한참을 이 아이와 놀았습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아라크네는 리디아에 사는 염색(染色)의 명인 이몬드의 딸로 베짜는 솜씨가 뛰어나 여신 아테나보다도 자기가 훨씬 낫다고 뽐냈다. 이 소문을 들은 아테나는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를 찾아가 신을 욕보이는 언행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였으나 그녀는 듣지 않고 결국 아테나와 솜.. 2009.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