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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처녀치마 / 헤어짐

by 緣海 2011. 4. 14.

[처녀치마] - 절제

 

 

 



<  Nanna Mouskouri - Proti Mas Fora >

 

 

 

 

 

 

 

 

 

 

 

 

 

 

 

[  헤어짐  ]

 

- 연해 -

 

 

오늘 저녁 별들은 휘청이며 뜨리

휘몰아치는 유성우가

화살처럼 가슴에 날아와 꽂히고

태양이 지나간 자리마다

짙은 어둠이 빈 가슴에 꼭꼭 들어 차리

 

한줄기 광풍에 흩날리는 꽃잎

봄은 황사 짙은 하늘로 날아 오르리

갈 곳 잃은 약속들이 낙화하고

언젠가 연분홍빛 만남들은

그날의 기억을 지우며 뿔뿔이 흩어지리

 

만남의 끝은 헤어짐이기에

헤어짐은 무섭지 않으리 

다만 떨어져 거리에 나뒹굴

그대와 나와의 추억

언뜻 주워든 한장 꽃잎의 추억이 두려우리

 

 

 

 

 

 

 

 

 

 

[처녀치마] - 성성이치마, 차미풀

 

 

 

 

[처녀치마]

 

처녀치마는 가만 보고 있으면 그 모습과 이름의 비슷한 점에서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다.

처녀들의 갈래치마와 비슷한 잎의 모양새로 보아 처녀치마란 이름이 과연 적합하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성성이(원숭이)가 치마를 걸친 모습에서 유래된 성성이치마의

오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결코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사진을 보아도, 저 아름다운 꽃은 처녀가 치마를 걸친 모습으로 보이지

원숭이가 치마를 걸친 모습으로는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보라색의 얼굴에 갈래치마를 두른 처녀치마는 깊은 산속 계곡에 산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품에서 싱싱하게 살아가는 시골 처녀와 많이 닮아있다.

처녀치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결코 수월치가 않다.

너무 예뻐 그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일까.

몇시간 깊은 계곡을 찾아 헤메야 겨우 그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