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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각시붓꽃, 반디지치 / 비오는 거리

by 緣海 2011. 4. 30.

[각시붓꽃] - 신비한 사람, 존경, 기별

 

 

 

 

 

 

 

 

 

 

 

[각시붓꽃] - 각시붓꽃에 관한 관창과 무용의 전설은

아무래도 억지스러운 데가 적잖이 많다.

꽃이름에서 각시라는 수식어는 대체로 작은 꽃을 이를 때가 대부분인데,

각시붓꽃 또한 붓꽃보다 작아서 그렇게 이름 지어졌을 가능성이 많다.

또한 잎이 관창의 칼을 닮아 각시붓꽃이라 했다는데,

 그럼 왜 각시칼꽃이나 각시검꽃으로 하지 않았는지....

 

전설과 관계없이 각시붓꽃은 작고 매우 예쁜 꽃이다.

그냥 풀잎처럼 보이는 잎은 난초처럼 휘어져 멋진 선을 그리고 있다.

신비한 사람, 존경, 기별 등 세개나 되는 꽃말은 그 의미가 서로 너무나 달라

그중 각시붓꽃에 가장 적합한 꽃말은 '기별'이지 않을까 싶다.

꽃소식의 기별, 그리운 사람으로부터의 기별처럼 반가운게 또 있을까....

 

 

 

 

 

 

 

[반디지치] - 희생

 

 

 

 

 

 

 

[반디지치] - 지치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자목초, 마비, 반디개지치,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 등으로도 불린다.

꽃이름의 어원은 반딧불이를 닮은 데 기인한다.

이제 막 연둣빛으로 변한 숲 속에서 키 작은 푸른색의 꽃이 핀 모습이

마치 반딧불이처럼 보였나 보다. 꽃말은 “희생”이다.

 

반디지치는 대부분의 지치과 식물이 그러하듯 꽃색깔이 변해간다.

처음에는 붉은 색으로 피어서 보라색으로 변해가다 나중엔 파랗게 완성된다.

피었다가 이내 지고 마는 무상한 세계가 바로 꽃의 세계이지만,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하게 표정을 바꾸는 꽃이 반디지치인 것이다.

 

 

 

 

 

 

 

 

비오는 거리

 

- 연해 -

 

 

그리움 수만큼 빗방울 떨어져

허공을 수놓은 얼굴

가지마다 돋아난 보고픔은

말간 하늘빛 새잎

 

비오는 거리를 걷는 우산들

물결처럼 여울져 흐르고

쇼윈도에 비쳐진 나는

내 모습에 놀라 걸음을 재촉하네

 

흐려질 기억 너머로

빗방울 내려와 앞을 가리면

나는 전화기 꺼내어

낯익은 번호 하나 지운다

 

 

 

 

 

 

 

 
  A Thousand Kisses Deep / Chris Bo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