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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8일을 보내며... 지금 이 글을 막 쓰기 시작하는 시간이 5월 8일이 5분 남은 시간이네요. 이 글을 마칠 때 쯤이면 5월 9일이 되어 있겠지요. 오늘은 그냥 뭔가를 한없이 써보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원래는 어머니날이었지요.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어버이날로 바뀌었대요. 참 잘.. 2008. 5. 9.
오월, 바람 오월, 바람 緣海 오월의 바람은 산에서 내려와 옷깃에 연초록 물감 묻어 있으니 그 바람에 스치는 얼굴 푸른 물 들어 빠지질 않네 오월의 바람은 들에서 몰려와 꽃조차 저리 춤추니 그 바람에 스치는 마음 흔들리지 않고 견딜 수 없네 오월의 바람은 푸르고 높아라 불어도 불어도 줄어들지 않고 맞아도.. 2008. 5. 7.
돌사람 돌의 옛 이야기 緣海 친구들이여 나는 버려진 한 덩이 망각에 불과했지만 정에 맞아 박동이 시작되고 숨길이 트여 대지에 우뚝 서며 생명을 얻어 삶이 시작됐다오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 속에 영광도 치욕도 물러갔지만 사랑마저 모두 보내고 무너지지 못해 지켜온 세월 탑으로 벅수로 문무석으로 오.. 2008. 5. 6.
오월, 움직임 오월, 움직임 緣海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움직임이 일고 강물처럼 머물 곳 찾아 나즈막 흘러가더니 오, 그 위에 실린 햇살 한 토막 어디로 갔나 새로 난 잎새 위 봄비 한 방울 흩어질 때 소스라치는 놀람처럼 안타까운 떨림이 일고 오, 그 위에 맺힌 눈물 한 방울 어디로 갔나 누구였나? 오월이 움.. 2008. 5. 4.
칸나 칸나 / 윤순정 젊어서 슬픈 여자들의 무리 아예 얼굴은 땅 속에 박고 거꾸로 섰다 하늘바라기하며 수없이 돋아나는 클리토리스 철갑처럼 걸쳤어도 도무지 가려지지 않는 치마 8월의 2차선 도로를 질주하는 수많은 사내들 그 빛깔 너무도 강렬하여 아예 실눈을 떴다 눈, 코, 입 땅 속에 묻혔으니 부끄러.. 2008. 5. 1.
핑계 핑계 緣海 마음에 두고도 딱따구리 나무 찍듯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그날, 햇빛이 눈부셨기 때문이었다고 해두자 마음에 담아 두었음은 마음이 비어 있었다는 것 말을 하지 못했음은 할 말이 너무 많았다는 것 아주 나중에 잃어버린 복권만큼이나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더라도 바보처럼 말을 하지 못.. 2008. 5. 1.
낙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낙화 ] - 緣海 - 우울히 견뎌온 날 끝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웃음이 항시 머물던 입가엔 어느사이 씰룩이는 글썽임만이 버릇처럼 자리잡았네 한 참이나 해가 남은 봄날이 중천에서 빛나고 석양은 아직 만나지도 못했는데 닥쳐온 운명을 이해 못해 왜 가야 하는가 왜 가야 하는가 막 붉어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직은 세상을 더 보고 싶은데 이 손을 잡아줘 이 손을 꼭 잡아줘 하지만 한낱 너무나 바쁜 이 세상에 나는 주인이 아니었음을 가야만 하는 손님이었음을 입술을 깨물며 느끼려 하네 너무나 무서운 이 마음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다독이며 너무나 짧았던 봄날 먼 길 홀로 가려 하네 흐려진 눈으로도 늘 보고 싶었던 그대여 이제 마주잡은 그 손 놓아도 좋아 아니 이젠 놓아줘 제.. 2008. 4. 29.
나에게 그대는 나에게 그대는 緣海 진주는 끈으로 꿰어지지만 끈이 어디 보이던가요 살아왔던 날들은 세월로 엮어지지만 세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끈이 보이지 않아도 목걸이로 인해 그 존재를 알 수 있고 세월은 보이지 않지만 삶 속에 그 흔적이 묻어 있듯 나의 모습이 지금처럼인 것은 보이지 않는 그대.. 2008. 4. 27.
너무나 짧은 봄날 너무나 짧은 봄날 緣海 봄이여 그대를 기다린 겨울은 너무나도 길었지만 그대를 만난 봄날은 너무나도 짧구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다투어 꽃들은 피어났다 지고 새로운 초록이 그 자리를 메워갑니다 너무 쉽게 가버리는 봄날이 아쉬운 것은 바쁘게 붕붕대는 벌들의 날개짓 속에 서늘한 미련들을 감.. 2008. 4. 27.
그가 송별회장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 그가 송별회장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 며칠 전 송별연이 있었던 음식점에서의 일이었다. 여느 때처럼, 20여명의 발령을 받은 사람들이 차례로 일어나서 짧은 소감을 발표하고, 축하와 석별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술잔들이 몇 순배씩 돌았다. 마침내 그가 내 앞에 앉아 술 못하는 나에게 술 대신 ‘칠성소.. 2008. 4. 26.
철쭉의 동산 그대로 그렇게 / 이명훈과 휘버스 2008. 4. 25.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고, 꽃을 담고...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고, 마음을 고치고, 마음을 씻고 왔습니다. 오랜 날 걸려 돌아온 길입니다. 2008.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