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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돌사람

by 緣海 2008. 5. 6.

 

 

 

 

 

 

 

 

 

 

 

 

 

 

 

 

 

돌의 옛 이야기

 

緣海

 

친구들이여 나는

 버려진 한 덩이 망각에 불과했지만

정에 맞아 박동이 시작되고

숨길이 트여 대지에 우뚝 서며

생명을 얻어 삶이 시작됐다오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 속에

영광도 치욕도 물러갔지만

사랑마저 모두 보내고

무너지지 못해 지켜온 세월

탑으로 벅수로 문무석으로

오늘도 그저 여기 서 있다오

 

울어도 눈물 흐르지 않고

슬퍼도 한 숨 나오지 않는

침묵의 세월

보고도 말 할 수 없고

듣고도 전할 수 없는

묵묵부답의 시간들

 

친구들이여 길고도 먼

옛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말고

그저 나를 보오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모두

그 모습 안에 담겨 있다오

 

 

 

 

 

 

 

 

 

 

 

 

 

 

 

 

 

 

 

옛  돌

 

그는 지금

이곳에 아니 계시옵니다

 

신은 떠나 그의 영혼은

시간 속으로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혼자서 돌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곳에 계시오나

 아주 먼시간 속에서

 

그는 오늘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삶과 사랑의 제일 확실하고 

진솔한 대답으로 표정으로

 오 오  묵 묵 부답으로....

 

글 : 옛돌 박물관에서...

사진 : 안양 베네스트 컨트리클럽에서...

 

What A Wonderful World / The Innocence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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