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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낙화

by 緣海 2008. 4. 29.



<  Yarz - 괜찮아요 난 >

 

 

 

 

 

 

 

 

 

 

[  낙화  ]

 

- 緣海 -

 

우울히 견뎌온 날 끝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웃음이 항시 머물던

입가엔 어느사이

씰룩이는 글썽임만이

버릇처럼 자리잡았네

 

한 참이나 해가 남은

봄날이 중천에서 빛나고

석양은 아직 만나지도 못했는데

닥쳐온 운명을 이해 못해

왜 가야 하는가

왜 가야 하는가

막 붉어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직은 세상을 더 보고 싶은데

이 손을 잡아줘

이 손을 꼭 잡아줘

 

하지만 한낱

너무나 바쁜 이 세상에

나는 주인이 아니었음을

가야만 하는 손님이었음을

입술을 깨물며 느끼려 하네

너무나 무서운 이 마음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다독이며

너무나 짧았던 봄날

먼 길 홀로 가려 하네

흐려진 눈으로도 늘

보고 싶었던 그대여

이제 마주잡은 그 손

놓아도 좋아

아니 이젠 놓아줘

제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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