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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너무나 짧은 봄날

by 緣海 2008. 4. 27.

 

 

너무나 짧은 봄날

 

緣海

 

봄이여

그대를 기다린 겨울은 너무나도 길었지만

그대를 만난 봄날은 너무나도 짧구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다투어 꽃들은 피어났다 지고

새로운 초록이 그 자리를 메워갑니다

너무 쉽게 가버리는 봄날이 아쉬운 것은

바쁘게 붕붕대는 벌들의 날개짓 속에

서늘한 미련들을 감추어 두었기 때문일까요

 

꽃이여 피어나요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다시 없답니다

내년에도 봄은 온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대의 봄은 이 봄이 마지막이리니

 

봄이여

그대를 보는 날들이 짧다 하여도

그 날들이 앞으로이기 때문에

나는 행복하답니다

 

♬ Flower / 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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