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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나에게 그대는

by 緣海 2008. 4. 27.

 

나에게 그대는

 

緣海

 

진주는 끈으로 꿰어지지만

끈이 어디 보이던가요

살아왔던 날들은 세월로 엮어지지만

세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끈이 보이지 않아도

목걸이로 인해 그 존재를 알 수 있고

세월은 보이지 않지만

삶 속에 그 흔적이 묻어 있듯

나의 모습이 지금처럼인 것은

보이지 않는 그대가 끈이 되고

세월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대의 등 뒤에서

얼굴에 비치는 빛 뒤로 누운

그림자로 길게 남고 싶은 이유는

소금이 되어 녹아 들어

당신의 요리를 완성시켜주고

밝은 그대의 날들을 이어주는

밤이 되고픈 까닭에서입니다

 

 One fine spring day
Isao Sasaki - Paino / Masatsugu Shinozaki - violin

(영화 봄날은 간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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