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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노루귀에 손을 잡혀

by 緣海 2024. 2. 4.

 

 



<  Whispering Hope - Anne Murray >

 

 

 

 

 

 

 

 

[  노루귀에 손을 잡혀  ]

 

- 연해 황호신 -

 

 

꽃을 꿈꾼 순간부터

운명은 정해져 비탈에 살았다

 

구르는 돌과 이끼 사이

그 속에 생의 목적이 보였다

 

귀 쫑긋 털 반짝

찬바람에 얼굴 하나 피었다

 

알 수 없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린 발길 멈춘 곳에

물묻은 습자지처럼 드러나는 얼굴 하나

당신을 꿈꾼 순간부터

빛나는 꽃잎 하나 내 마음에 산다

 

 

2024. 02. 03. 노루귀에 손을 잡혀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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