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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659

설날 아침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설날 아침 ] - 연해 / 황호신 - 그대 없이 또 한 살 먹었습니다 그대도 나 없이 한 살 더 먹었겠지요 나처럼 나처럼 한 살 더 먹었겠지요 2024. 01.10. 설날 아침 / 연해 2024. 2. 10.
슬그머니 / 노박덩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슬그머니 ] - 연해 / 황호신 - 나이 먹어 자연에 가까워지다 보니 먼 데 꽃보다 옆에서 피는 꽃이 더 예쁘다 영화를 보며 잘 운다거나 갑자기 아내가 고마운 것도 어쩌면 호르몬 결핍이 아니라 사람쪽으로 더 가까워져서일 것 별이나 구름보다 꽃나무 하나가 더 소중해진 것은 늦게 철들어서인 것 같아 꽃보다 열매가 곱고 잎중에 단풍잎이 제일 화사한것도 황혼에 더 끌리는 것과 같겠지 나 오늘은 슬그머니 당신 손을 잡고 어쩔 줄 모를거야 꽃이 슬그머니 피다 슬그머니 지듯 나이도 슬그머니 먹는게 안타까워서 2024. 02. 08. 슬그머니 / 연해 2024. 2. 8.
그대가 내 안에 첫 꽃을 피웠을 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그대가 내 안에 첫 꽃을 피웠을 때 ] - 연해 / 황호신 - 수줍은 처음 한 송이 서툴게 열린 개화의 몸짓 몽롱한 봄날의 부끄러운 첫 대면 꽃은 피어 나네 자신이 꽃인 줄도 모르고 수많은 꽃들 중에 한 꽃으로 만나 펼치어 인생이 된 순간 그대가 내 안에 첫 꽃을 피워 주었던 바로 그 순간 2024. 02. 06. 그대가 내 안에 첫 꽃을 피웠을 때 / 연해 2024. 2. 6.
머리 위에 핀 꽃 / 풍년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머리 위에 핀 꽃 ] - 연해 / 황호신 - 풀꽃은 키가 낮아 꽃잎에 사연 적다 보면 들여다 봐야 하지 풀꽃은 발에 채여 보석 이슬 굴리다 보면 천천히 걷게 되지 활시위 풀잎 상관하다 수정목걸이 거미줄 간섭하다 빗방울 맞아 올려다 본 하늘 이런! 머리 위에도 꽃이 있잖아 꽃 다 보낸 열매도 있고 볼 줄만 알았지 누가 보는 줄은 몰랐던 나를 내려다 보고 있네 2024. 02. 05. 머리 위에 핀 꽃 / 연해 2024. 2. 5.
길을 막고 길마가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길을 막고 길마가지 ] - 연해 황호신 - 어제는 때 아닌 눈 낙화에 서러워 울었습니다 남은 눈길 모두 지우고 돌아 앉은 밤 바람이 골짜기로 내려옵니다 오늘은 첫 햇살에 훠이 훨 전부 떠나 버린 아침 빈 산골에 가득한 공허 시린 꽃잎을 열어 그 아찔한 공간을 풀어놓습니다 2018. 02. 23. 길을 막고 길마가지 / 연해 2024. 2. 4.
노루귀에 손을 잡혀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노루귀에 손을 잡혀 ] - 연해 황호신 - 꽃을 꿈꾼 순간부터 운명은 정해져 비탈에 살았다 구르는 돌과 이끼 사이 그 속에 생의 목적이 보였다 귀 쫑긋 털 반짝 찬바람에 얼굴 하나 피었다 알 수 없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린 발길 멈춘 곳에 물묻은 습자지처럼 드러나는 얼굴 하나 당신을 꿈꾼 순간부터 빛나는 꽃잎 하나 내 마음에 산다 2024. 02. 03. 노루귀에 손을 잡혀 / 연해 2024. 2. 4.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 - 연해 / 황호신 - 쌓인 눈을 무서워하면 복수초가 아니지 눈보라를 무서워하면 복수초가 아니지 얼음 모서리에 찔리지 않으면 복수초가 아니지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홀로 걷는 산길 피를 토하는 아도니스의 심정으로 터질 듯 안아주어야지 사랑은 달콤한 비극 죽음까지도 사랑한 페르세포네였다고 2024. 02.01. 복수초가 말을 걸어 온다면 / 연해 2024. 2. 1.
꽃 있던 자리 눈 덮이니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꽃 있던 자리 눈 덮이니 ] - 연해 / 황호신 -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있다면 어느 것 먼저 듣겠어?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지만 상처난 사과부터 먹는 식습관처럼 좋은 소식일 수록 나중에 들을 것 같다 결국 다 썩은 사과만 먹을 지라도 꽃 핀 산과 눈 덮인 산 있다면 어느 것부터 보겠어? 나라면 꽃산보다 눈산부터 보고 싶다 꽃의 기억에 눈 쌓이면 왠지 슬플 것 같아 자연의 순환과 삶의 덧없음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부질없는 생멸의 공식 갔다가 오는 게 아닌, 왔다가 가는 산 자들의 절대적 숙명 꽃 진 자리 쌓인 눈 앞에서 나는 더운 숨만 내쉬고 있었지 이제 곧 눈 덮인 자리에 꽃 피어 나겠기에 2024. 01. 30. 꽃 있던 자리 눈 덮이니 .. 2024. 1. 30.
어디로 흘러가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어디로 흘러가든 / 연해 황호신 거쳐온 지난 날의 우리 여정은 얼마나 길었던가 생각 나? 복잡한 생의 기로마다 높은 산을 넘듯 깊은 바다를 건너듯 만나고 헤어진 수많은 인연들 네가 가면 내가 가고 때로 손잡고 때로 앞서거니 떨어진 적은 있어도 떠나간 적은 없었지 잠시 우리 사이의 언어가 저 물속에 잠긴 물풀의 외계어보다 더 난해한 적 많았어도 우린 한 쌍, 한 편, 뗄 수 없는 커플 잊지 않았지? 어느 시베리아 강변에서의 여름을 떠나오던 날의 붉은 대지를 귀향길에 넘던 흰 봉우리를 우린 어디에도 머물 곳 없는 영원한 방랑자들 접힌 다른 차원에 너의 마음이 있다 해도 우린 가자, 날아 가자 존재치 않는 영원의 그곳으로 아득한 우리의 날개를 저어 2004. 01. 29.. 2024. 1. 29.
봄은 벌써 흐르고 있었나 봅니다. 봄은 벌써 흐르고 있었나 봅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두터웠던 얼음장 밑으로 넘쳐 흐르는 돌다리 위로 호기심 어린 고라니의 순한 눈망울 속에... 남녘엔 꽃소식이 전해지지만 아직은 두터운 겨울잠속에 빠져있는 시간 갑천 둔치를 거닐며 올해 만날 꽃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올해 지어질 꽃의 표정을 생각해봅니다. 가장 추웠던 날 가장 쌀쌀했던 하늘 쌩~한 아침 코끝에 흐르는 아린 바람속으로 지금은 花休期임에도 이미 봄은 볼을 붉히며 저만큼 성큼 다가와 있었나 봅니다 만남보다 기다릴 때 더 설렌 가슴으로 보내놓고 그리움보다 희미해진 당신의 윤곽 흩어질 봄의 향기를 그렇게 잊지 않고 기다려 보렵니다. 2024. 01. 27. 緣海 황호신 2024. 1. 27.
문주란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문주란 ] - 연해 황호신 - 어느 바다를 건너온 보트피플인거니 무슨 난리를 피하려고 파도에 실려온 난민인거니 이렇게 순결한 하얀 꽃 피우려고 그 거친 해류에 몸을 띄우고 먼 타국 해변에 뿌리 내린거니 생각 많은 문주란은 머리가 너무 커져 줄기를 눕히고 익은 열매를 다시 바다에 풀어 놓는다 저기 일출봉 돌아 남으로 흘러가면 그리운 고향에 닿을 수 있을까 저음의 뱃노래 부르며 떠나가는 꽃 - 제주도 8월의 야생화_ 문주란(꽃말 - 청순함) 2023. 8. 30.
함덕 19코스에서 / 연해 황호신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함덕 19코스에서 ] - 황호신 - 서우봉 언덕길을 걸으며 파도가 붉게 우는 것을 보았지 델문도에서 오작교 건너가서 본 노을보다 더 뜨겁게 애써 발소리조차 지우며 홀로 걷는 등뒤로 발자국 자꾸 따라와 뒤돌아 보면 내가 밟은 긴 그림자 뿐 그리움이 섭섭하고 사랑이 치사해 질수록 온전히 혼자 되려고 귀를 닫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딘가 아니, 어느 곳에서도 들리던 너 혼자였지만 내내 혼자인 것 같지 않았던 그날 그 바다 2023. 8. 28.